학교폭력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 이후에도 해결되지 못한 사안을 중재·조정하는 화해조정위원회가 내달 출범한다.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학교폭력회복지원단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실습 중심의 ‘갈등 조정 전문가 과정 연수’를 진행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시교육청은 교육계 원로와 전문가 등 15명 규모로 구성된 ‘(가칭)부산시교육청 화해조정위원회’를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화해조정위원회는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 이후에도 첨예한 대립으로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심각한 사안을 다룰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피·가해 학생의 관계회복 등 교육적 역할 강화에 중점을 두고 부산형 학교폭력 화해·회복 모델 구축에 나선다. 앞서 이달부터 상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부산학교폭력회복지원단’을 운영 중이다. 부산학교폭력회복지원단은 퇴직교사, 전문상담사 등 50명의 관계 회복 전문가로 구성됐다. 학교폭력 발생 초기부터 학생 맞춤형 지원 체계를 통해 학교생활을 돕자는 취지에서다. 지원단은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가 피·가해 학생과 학부모를 상담하고, 갈등 원인 분석을 통해 대화로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활동을 펼친다. 또 현장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학교폭력 처리 업무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갈등을 공동체와 함께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기반 마련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또 학교폭력 예방에 중점을 두고 학교 구성원들의 화해·회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학교폭력 제로 만들기 사업’을 강화한다. 갈등 이해, 관계 중심 공동체 만들기, 학급별 신뢰 관계 형성, 또래 조정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올해는 오륙도초 주양초 성지초 지사중 연산중 등 5곳으로 사업 대상 학교를 확대했다. 추후 이 학교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일반 학교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시교육청 김범규 인성체육급식과장은 “앞으로 학교의 교육적 기능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