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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 시민 10명 중 8명, 마스크 쓴 채로 탔다

888일 만의 마스크 해방 첫날

“어색해서, 건강 때문” 착용

먼저 풀린 학교도 예전처럼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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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3일 이후 888일 만인 20일부터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부산지역 출근길과 등굣길에 나선 시민 상당수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 50일이 지난 교실 안에서도 ‘노마스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도시철도 1호선에 탄 승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원준 기자
이날 오전 8시15분께 부산 동래에서 탄 출근길 버스 안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이 10명 중 7, 8명꼴이었다. 대부분 승객은 마스크를 쓴 채 버스에 오르거나, 승강장에서는 마스크를 코 밑으로 반쯤 내리고 있다가도 버스가 오면 황급히 마스크를 올린 채 타기도 했다. 도시철도도 비슷했다. 이제 더는 “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라는 안내가 나오지 않았지만 90%가량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만난 김모(41) 씨는 “하도 오래 마스크를 끼고 도시철도를 탔더니, 낯선 사람과 마스크를 안 쓴 채 마주 보고 있으려니 민망하다”고 말했다.

부산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 명령도 이날부터 바뀌면서 ▷대중교통 수단 ▷벽·칸막이 없는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 대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단 ▷일반 약국 ▷의료시설 등에서는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888일 만의 마스크 해방’이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계속 쓰겠다는 시민이 많았다. 지난달 코로나19에 처음 걸렸다는 권 모(50대) 씨는 “3년 동안 조심하다 최근 마스크를 안 끼고 다녔더니 바로 코로나에 걸려서 크게 고생했다. 한동안은 조심하는 차원에서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감기·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 등에 걸린 사람이 많아지며 마스크 착용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느껴졌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전국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 감염증 입원 환자는 지난 16일 기준 960명으로 3주 전에 비해 약 28% 증가했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11.7명으로 2022~2023 절기 유행 기준 4.9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전 모(20대) 씨는 “코감기에 걸렸는데 괜히 다른 사람한테 옮길까봐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안 벗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쓴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해운대구 A 초등학교는 반 정원 25명 가운데 1, 2명 정도만 마스크를 벗었다. 초등학생 김모(10) 군은 “아직 마스크를 벗는 게 어색해서 급식 먹을 때만 잠깐 벗었다”며 “친구 대부분이 마스크를 써 혼자 벗기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B 초등학교는 학부모와 상의를 거쳐 1학년만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이 학교 교사는 “고학년일수록 마스크를 벗는 비중이 높지만, 대체로 마스크를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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