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낙동강 수질 개선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규모 마을의 생활하수 정화 작업에 대대적으로 착수한다. 악취 민원을 해결하고 낙동강 수질도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잡이’가 성공할지 주목된다.

곧 증설될 김해시 한림공공하수처리시설을 3D 투시도로 표현한 조감도 모습.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면 단위 지역 하천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사업비 600억 원을 투입해 지역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수질 개선은 낙동강 주변의 소규모 마을 하수를 차집한 뒤 인근 대단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 정화 처리해 낙동강으로 방류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대단위 마을, 공장, 아파트 단지가 있는 ‘하수처리구역’ 내 생활하수는 이처럼 주변 7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 기준치 이하로 처리한 뒤 낙동강으로 방류해왔다.

하지만 ‘하수처리구역’ 외 지역의 소규모 마을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는 마을 정화조에서 처리한 뒤 낙동강으로 흘려보냈다. 문제는 간이 처리시설이다 보니 제대로 정화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이 코를 싸매는 등 악취 발생의 원인이 되고 처리 효율도 떨어져 낙동강 오염 주범의 하나로 꼽혔다.

그동안 이 문제는 예산 확보 문제로 방치됐는데, 최근 전체 사업비 중 국비를 70% 확보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는다.

7곳 하수처리장 가운데 한림공공하수처리시설은 주변 장재, 대항마을 442가구에서 방류된 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기존 1300ｔ에서 1800ｔ으로 용량을 증설한다. 안하공공하수처리시설은 명동, 인현 등 620가구에서 발생한 하수 처리를 위해 1600ｔ에서 2300ｔ으로 증설하고, 상동공공처리시설은 1800ｔ에서 2400ｔ으로 각각 증설한다. 진례하수처리시설은 1만500ｔ에서 1만800ｔ으로 늘고, 대동하수처리시설은 1300ｔ에서 2000ｔ으로 증설한다.

이 가운데 한림 안하 삼미 상동 진례 공공처리시설은 현재 실시설계에 이어 오는 4월 착공해 2026년 5월 준공한다. 대동 생림 2곳은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내년 2월 착공할 예정이다.

김해시 문용주 하수과장은 “그동안 소규모 마을에서 발생하는 하수는 차집관로를 통해 처리하면서 악취 민원의 대상이 됐다”며 “생활 불편 개선과 동시에 낙동강 수질도 개선한다는 점에서 효과가 기대되는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림 지점 낙동강 수질은 BOD 기준 2급수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