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물금역의 KTX 정차를 위한 핵심인 승강장 확장사업이 오는 4월 착공한다.

양산 물금역에서 KTX가 운행하는 모습. 양산시 제공

양산시는 내달 발주 공고와 함께 4월 중 승강장 확장 등 시설개선 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 준공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물금역 KTX 정차는 내년 하반기 중 이뤄질 전망이다. 시는 이러한 시간표에 따라 최근 46억 원의 물금역 KTX 정차 시설 개선 사업비를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에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해 다음 달 시의회 임시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사업 내용은 기존 300ｍ의 승강장을 380ｍ 이상으로 연장하고 철도의 전기선로와 통신 케이블을 이전하며 승강장을 덮을 지붕을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승강장 공사비는 양산시가 부담하고 사업 발주와 시공은 국가철도공단이 맡는다.

물금역 KTX 정차는 양산시와 시의회가 2010년 이후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에 지속해서 건의했다. 양산시 인구가 급증하지만 지역에 KTX가 정차하지 않아 상당수 주민이 멀리 부산 구포역과 울산역까지 가서 KTX를 이용해야 해 불편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계속 묵살되다 2021년 3월 양산시가 처음으로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전문기관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 전문기관 용역에서 하루 6회 정차하면 B/C가 1.8로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와 지역 정치권은 이 결과에 힘입어 KTX 정차에 따른 시설 개선비를 시가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정차를 끌어냈다. 물금역 KTX 정차가 이뤄지면 주민의 교통 편익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인근 황산공원 등 지역 관광지 방문객도 늘어나 지역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물금역에는 무궁화호 하루 14회, ITX-새마을호 3회, KTX 6~8회가 운행하지만 이 가운데 KTX는 정차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