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대학이 ‘학점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상대평가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평가건 절대평가건 평균 학점 차가 현저히 적다는 연구가 나왔다.
대학교육연구소는 14일 ‘학점과 취업률 관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196개 대학의 최근 3년간 평균 졸업 백분율 점수를 분석했다.
2021년 상대평가로 학생 성적을 평가하는 대학의 평균 점수는 87.75점이며 절대평가 대학은 88.68점으로 0.93점 차이다. 4.5점 만점을 기준으로 0.042점 차이에 불과했다. 2019년에는 4.5점 만점을 기준으로 0.081점 차이였다.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대학 졸업 성적이 상향 평준화되는 ‘학점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시선과 달리 상대평가를 채택하든 절대평가를 채택하든 졸업 성적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지난 1월을 기준으로 전수 조사를 한 결과 196개교 가운데 상대평가 원칙을 도입한 대학은 174곳이다. 절대평가 방식을 채택하는 대학은 고려대 한동대 등 8곳에 그쳤다. 부산 지역 대학은 모두 상대평가를 도입 중이다.
또 연구소에 따르면 성적을 후하게 받은 학생 비율이 높건 낮건 각 대학의 취업률이 다양했다. 연구소는 “학생의 졸업 성적과 취업률 간 의미 있는 특징을 찾기 어려웠다”며 “졸업 성적이 기업의 구인 때 고려 요소 중 하나일 수 있으나 결정적 요소는 아니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대신 대학 소재 지역이 취업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2021년 서울 소재 대학의 졸업생 취업률은 68.3%인 반면 비수도권은 62.0%에 그쳤다. 연구소 임은희 연구원은 “서울에 일자리가 많고 취업과 관련한 활동이 많기 때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성별 역시 취업률과 연관이 있었다. 2021년 남성 졸업자 취업률이 66.3%로 여성 졸업자 취업률 62.2%보다 4.1%P 높았다. 졸업자는 여성이 약 6000명 더 많지만 취업자는 남성이 2000명가량 많았다.
연구소는 “평가 방식이 무엇이든 졸업 성적에 큰 차이가 없다. 학점과 취업률의 비례관계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각 대학은 성적 평가 방식을 일률적으로 정하는 대신 교수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