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일제 수탈 표지석 두 동강 방치 “아픈 역사 흔적…보존·연구를”

부산 동구 수정산 경부철 표식…전문가 “비석 추가 조사 필요해”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3-02-08 20:42:36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동구 수정산에 일제강점기 일본이 설치한 경부선철도용지 표지석이 두 동강 난 채 방치되고 있어 보존·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취재진이 찾은 부산 동구 수정산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석 4개가 마름모꼴 형태로 거리를 둔 채 세워져 있었다. 가로·세로 20㎝ 높이 1m 정도의 비석으로, 1개는 두 동강(사진)이 났고 다른 한 개는 쓰러져 흙에 묻힌 상태였다. 비석 한 면에는 ‘경부철도용지(京釜鐵道用地)’ 한자가 흐릿하게 새겨져 있었다. 주변에 별도의 보호 울타리나 안내문은 없었다. 토박이 주민 김태원(50대) 씨는 “어린 시절부터 비석을 봤다. 옛날 어르신들에게 일제강점기때 세워졌다고 들었는데 어느 순간 반 토막이 나고 훼손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부서진 채 잊혀 가는 작은 비석의 정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구에 따르면 해당 비석에 쓰인 철(鐵) 한자는 일본식 표기다. 일본이 1898년에서 1901년 사이 경부선 철도 예정지로 표지석을 놓았으나, 계획이 틀어지며 철도선은 지나지 않고 비석만 남은 걸로 추정한다. 2012년과 2020년 비공식 현장 조사만 이뤄졌다. 부산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조사 결과 경부선 철도 부설 시기에 제작된 표지석으로 확인돼 동구에 연구 가치가 있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어떤 경위를 거쳐 표지석이 놓아졌는지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식 연구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비석을 놓고 다양한 추정이 나온다. 부산대 차철욱 한국민족문화연구소장은 “일본이 세운 경부선철도주식회사가 수정산 토지를 불하받아 소유했던 흔적으로 추정된다”며 “일본의 우리나라 침략 수탈 정책을 뒷받침하던 경부선철도주식회사가 부산의 중심이던 동구에 땅을 확보하고 있던 사실 자체만으로 기록 가치가 있다. 아픈 역사지만 더 훼손되기 전에 보존·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최초로 현장 조사했던 A 학예연구사는 “당시는 쓰러지거나 깨진 비석이 없었고 4개 모두 온전했다.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석 보존이 시급하다고 봤지만, 구는 별도의 보존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구 관계자는 “해당 표지석의 보존 여부나 방향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추가 검토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청학동 앞 노후선박 집결? 영도 관광시설 조망은 직격탄
  2. 2의대 신설·증원, PK가 불붙인다
  3. 3전우원 씨 입국 직후 체포..."광주행 예고했으나 마약 수사가 우선"
  4. 4공시가 급락…마린시티 등 고가 아파트 상당수 종부세 탈출
  5. 5산은 부산행 저지 노골화하는 민주
  6. 6'떠다니는 군사기지' 니미츠호 10년 만에 부산 다시 와...견학 행사도
  7. 7가덕신공항 토지보상법 법사위 통과…30일 본회의 처리
  8. 8권도형 몬테네그로서 사법처리될 듯...현지 검찰 "송환 계획 無"
  9. 9의료공백 현실화…부울경서 의대생 뽑아 의무근무 등 절실
  10. 10야놀자, 인터파크 품는다…공정위, 양사 M&A 최종 승인
  1. 1산은 부산행 저지 노골화하는 민주
  2. 2'떠다니는 군사기지' 니미츠호 10년 만에 부산 다시 와...견학 행사도
  3. 3가덕신공항 토지보상법 법사위 통과…30일 본회의 처리
  4. 4대통령·장관·시도지사 내주 부산 총출동…엑스포 실사 사활
  5. 5한동훈 차출론 띄운 여의도硏 원장 “탄핵 추진? 영웅될 것”
  6. 6부산시민 60% “지역구 의석 감축·비례 확대안 반대”
  7. 7한미 연합상륙훈련 반발…북한 동해로 또 탄도미사일 2발 발사
  8. 8사무총장 둔채 비명계 대거 발탁…민주 “반쪽 개편” 반발
  9. 9부산시의회, 시민 대상 강연 연다
  10. 10민주 “장관 사퇴해야” 한동훈에 맹공…국힘 “사과는 위장탈당 민주가 해야”
  1. 1공시가 급락…마린시티 등 고가 아파트 상당수 종부세 탈출
  2. 2권도형 몬테네그로서 사법처리될 듯...현지 검찰 "송환 계획 無"
  3. 3야놀자, 인터파크 품는다…공정위, 양사 M&A 최종 승인
  4. 4‘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 28일 1순위 청약
  5. 5마산역에 60초 이내 환승 가능한 시설 들어선다
  6. 6"부산엑스포 BIE 실사 공동 대응"…정부·현대차 '맞손'
  7. 7“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위해 민간 업계 의견 전폭 수용”
  8. 8진화하는 AI 챗봇…선박 설계하고 민원 상담까지(종합)
  9. 9엔데믹에 세계해사대학 학생과 3년 만에 대면 교류 재개
  10. 10부산 금융중심지 입주사 稅혜택 연장법안 발의
  1. 1청학동 앞 노후선박 집결? 영도 관광시설 조망은 직격탄
  2. 2의대 신설·증원, PK가 불붙인다
  3. 3전우원 씨 입국 직후 체포..."광주행 예고했으나 마약 수사가 우선"
  4. 4의료공백 현실화…부울경서 의대생 뽑아 의무근무 등 절실
  5. 5“내 가족이 당할수도…사이비 종교활동 저지해야”
  6. 6부산 울산 경남 일교차 커...오전 내륙 산지 0도, 서리 얼음도
  7. 7정원확대 바라는 지방의대, 의료기술 관련 학과 신설에도 긍정 효과
  8. 8부산 금정구 4세 여아 학대친모, 성매매 2400번 내몰렸다
  9. 9“좌광천 그늘막·운동기구 설치 부적절”
  10. 10노력해도 성적 오르지 않는 아이, 난독증 의심해봐야
  1. 1흔들리는 믿을맨…부디 살아나 ‘준용’
  2. 2토트넘 콘테 경질…손흥민 입지 변화 불가피
  3. 34개월 만의 리턴매치 “우루과이, 이번엔 잡는다”
  4. 4유해란, LPGA ‘7위’ 산뜻한 출발
  5. 5샘 번스, PGA 마지막 ‘매치킹’
  6. 6개막전 코앞인데…롯데 답답한 타선, 속수무책 불펜진
  7. 7수비 족쇄 풀어주니 ‘흥’이 난다
  8. 8값진 준우승 BNK 썸 “다음이 기대되는 팀 되겠다”
  9. 9부산 복싱미래 박태산, 고교무대 데뷔전 우승
  10. 10차준환, 세계선수권 한국 남자 첫 메달
슬기로운 부모교육
노력해도 성적 오르지 않는 아이, 난독증 의심해봐야
지금 법원에선
종교인 군사훈련 없는 사회복무 거부…대법 유죄 판단
  •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대회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