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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 위험” 신고 빗발…어르신 몰린 벡스코 한때 초비상

지역 금융기관 4일 정기총회…행사 겹쳐 도시철 역까지 긴 줄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3-02-05 19:46:11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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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품 받으려고 일부 뒤엉켜
- 해운대 경찰·소방 등 긴급 출동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역 금융기관 행사에 3000명이 넘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밀집 사고를 우려한 신고가 빗발쳤다. 신고자 다수가 ‘이태원’이나 ‘압사’를 언급한 까닭에 유관 기관장이 벡스코로 총출동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4일 벡스코에서 열린 행사에 몰려든 인파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독자 제공
5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30분 벡스코 컨벤션홀 1층에서 ‘제50차 K신협 정기총회’가 열렸다. 신협 조합원이 참석하는 정기 행사로, 조합원 대부분은 수영·연제구와 해운대구 우·중동 주민이다. K신협은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을 대상으로 김치 용기를 기념품으로 증정할 계획이었다. 행사에 앞서 K신협은 총회 당일 현장에서만 기념품을 전달한다고 공지했다.

K신협은 애초 조합원 1000명가량이 행사장에 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N신협 정기총회 등 다른 대관 행사와 시간대가 맞물리면서 이날 벡스코를 찾은 인파는 3000명을 훌쩍 넘었다. 참석자 대부분은 노인으로, 이들이 선 줄은 벡스코 컨벤션홀 입구에서부터 부산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 1번 출구까지 길게 늘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K신협 조합원 정모(여·69) 씨는 “행사장에 늦게 도착한 조합원 일부가 기념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인파 속으로 뛰어들었고, 이를 본 다른 참석자 또한 덩달아 내달리기 시작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이태원 사고 때와 다를 게 하나도 없어 아찔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12 신고도 빗발쳤다. 이날 오전 10시29분 해운대경찰서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이후 총 18건의 전화가 우동지구대 등을 거쳐 112종합상황실로 들어왔다.

여기에 신고자 다수가 현장을 설명하면서 ‘이태원’ ‘압사’ 등을 언급해 상황이 다급해졌다.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해운대구 또한 긴급히 현장 확인에 들어갔다. 해운대경찰서장과 해운대구청장 등 관내 기관장들은 서둘러 벡스코로 나가 현장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현장에 나간 경찰과 소방은 방송 장비를 통해 간격을 유지하며 줄을 서 달라고 안내했고, 동시에 K신협 측에 총회를 일찍 끝마칠 것을 권유했다. 결국 K신협은 각 지점을 통해 기념품을 전달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총회를 조기 종료했다. 다행히 인파 밀집에 따른 인명 사고는 없었다.

해운대서 관계자는 “주최 측 행사 요원이 처음 줄을 세울 때부터 비교적 공간이 넓은 벡스코 광장으로 안내해 널찍하게 대기열을 만들어 줬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선착순대로 자유분방하게 줄을 서다 보니 도시철도 쪽으로 인파가 몰리게 된 것 같다”며 “워낙 큰 사고를 겪었기 때문에 복잡하게 뒤엉켜 줄을 선 모습을 본 시민이 충분히 놀랄 만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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