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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새로운 대안…우리동네 ESG센터] <4> 자원순환기업 ‘코끼리공장’

장난감 리폼해 취약아동에 기부…체험교육장 키즈카페처럼 꾸며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2-11-27 19:25:5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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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난감 수리 봉사단체서 출발
- 울산 플라스틱 파쇄·압출공장
- 인천에도 사업장 운영 등 성장

- 시니어 인력이 수리·분해작업
- 아프리카 등 세계난민에 기부

- 폐창고 리모델링 공장 체험장
- 멸종동물 모티브 정크아트 전시
- 사전예약 땐 누구든지 이용 가능

2014년 설립된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장난감 전문 자원순환기업이다. 코끼리공장은 장난감 순환을 통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노인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아동을 돕는다. 다음 달 부산 금정구에 문을 여는 ‘우리동네 ESG(Eco Senior Group)센터’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울산 중구 성안동에 있는 코끼리공장의 체험장에서 ESG센터의 운영 모습을 미리 살펴봤다.
레진 아트 교육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분쇄해 나온 플레이크를 활용해 열쇠고리를 만들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알록달록 키즈 카페같은 공간

“안 쓰는 장난감은 다른 친구들에게 주거나 다시 고칠 수 있어요. 그러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어요. 어린새싹들이 다시 싱싱하게 자라났고, 동물 친구들과 숲속 친구들이 다시 푸르게 변하기 시작했어요. 여러분도 지구가 아프지 않도록 함께 노력할 수 있나요?”

폐 장난감을 활용해 만든 곰인형 모양의 열쇠고리.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코끼리공장의 안내 직원이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면서 이렇게 물었다. 이 영상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장난감 순환을 교육하기 위해 만든 동화책 ‘나눠쓰고 다시쓰는 코끼리 공장’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것이다. 코끼리공장 이채진 대표가 직접 쓴 책이다. 이날 열린 레진 아트 교육에 참여한 김한결(5), 김하준(4) 형제는 “네, 선생님”이라고 우렁차게 대답했다.

책상 위에는 노랑 빨강 분홍 등 다양한 색깔의 조각들(플레이크)이 놓여 있었다. “작은 조각들이 보이죠? 장난감을 조각조각 부숴서 만들었어요. 곰돌이 모양 틀 안에 조각들을 넣으면 예쁜 열쇠고리로 탄생해요.” 직원의 설명이 끝나자 형제는 두 눈을 반짝이며 준비물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이들은 장난감 기부에도 동참했다. 어머니 원은실 씨는 “상태는 괜찮지만 아이들이 잘 갖고 놀지 않는 블럭 장난감을 다른 어린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자녀들의 동의를 얻어 흔쾌히 기부했다”고 말했다. 입구에 비치된 장난감 기부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다른 장난감 1개와 교환할 수 있다.

이처럼 코끼리공장에서는 장난감 기부뿐만 아니라 사전 예약을 받아 다양한 체험형 교육을 진행한다. 330㎡ 규모의 체험장에 들어서면 한편에는 다양한 멸종위기 동물을 모티브로 만든 정크 아트가 전시돼 있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플라스틱 장난감은 지구를 병들게 하지만 재활용된 플라스틱 장난감은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폐창고를 리모델링해 자원순환을 컨셉트로 만든 공간이다. 바닥재와 플라스틱 의자 등도 장난감을 파쇄해 만들었다. 이곳을 방문한 어린이들은 키즈 카페처럼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

■환경보호·취약아동 지원

울산 중구 성안동에 있는 코끼리공장 체험장의 외부 전경. 전민철 기자
코끼리공장은 장난감 수리 봉사단체에서 출발했다. 작은 봉사단체가 성장해 환경보호와 취약아동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코끼리공장 체험장을 비롯해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플라스틱 파쇄·압출공장, 인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인력이 별도의 작업실에서 장난감 수리와 분해 작업을 담당한다.

연간 폐기되는 장난감은 240만t으로 일반 생활 폐기물의 20%를 차지한다. 복합소재인 장난감은 일반 생활폐기물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폐기처리돼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이산화황 미세플라스틱 등이 발생해 환경을 오염시킨다.

멸종위기 동물을 모티브로 만든 정크 아트가 전시돼 있는 코끼리공장 체험장. 전민철 기자
코끼리공장은 수거한 장난감 중 고칠 수 있는 장난감은 수리해서 되살린다. 보건복지부가 취약계층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드림스타트’ 사업을 비롯해 아시아·아프리카난민교육후원회 등에 장난감을 전달하기도 한다.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장난감은 먼저 분해과정을 거친다. 플라스틱을 초분광선별기를 통해 소재별로 선별·파쇄·압출해 재생소재를 만든다. 파쇄한 플레이크를 활용해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 교육이나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든다.

특히 장난감에서 추출한 재생소재는 안전성이 높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재생소재를 활용해 만든 LED 조명등, 업사이클링 가방, 재생화분 가드닝키트, 인공지능(AI)자율주행 토이 코봇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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