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 북구 중산·매곡동 일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수개월 동안 악취가 지속돼 주민 신고가 잇따르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11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이들 지역 주민들로부터 악취 발생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8월부터 지난 10일까지 북구에 신고된 악취 민원은 총 117건으로 이중 지난 9월 한 달만 70건이 접수됐다. 신고한 주민들은 대부분 “어디서 나는지 몰라도 마치 걸레 썩은 냄새 비슷한 게 자주 나며 바람이 불어올 때는 더 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북구는 악취의 정도와 진원지를 파악하기 위해 첨단장비를 동원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지난 9월부터 무인 악취 포집기 2대를 해당 지역 아파트 지상 1층과 옥상에 각각 하나씩 설치했다.

울산 북구가 악취 민원 해소를 위해 중산^매곡동 일대 아파트에 설치한 무인 악취 포집기. 울산 북구 제공

원격조종이 가능한 이 장치는 작동 시 약 5~10분 동안 주변 공기를 빨아들여 에어포켓에 저장한다. 북구는 민원이 몰리는 시간마다 자료를 채집해 모두 8차례나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맡겼다.

그러나 분석 결과 채집된 공기에서는 ‘악취’ 기준치의 5분의 1 수준으로 미달된다는 결과만 나왔다. 또한 악취 발생 진원지나 원인 등에 대해서도 아무런 단서를 못 찾은 채 두 달째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주민들 민원은 계속 되는데 구체적인 분석 검사에서 악취가 없다는 결과만 나온다”며 “악취 포집기를 계속 설치한 상태로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자료를 수집하겠다. 인근 산업단지에도 쓰레기 등 폐기물 배출 시 악취가 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