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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콘서트 결국 사직(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변경…팬들 새 일정짜기 전쟁

일광 교통·진입로 등 여러 문제 부각에 소속사 “엑스포 취지 퇴색돼 장소 바꿔”

  • 장호정 lighthouse@kookje.co.kr, 신심범 기자
  •  |   입력 : 2022-09-04 19:42:3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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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 미리 잡은 팬들 예약 취소 등 혼선
- 기차·항공편 경쟁2R … 버스 대절 모임도

다음 달 15일 부산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가 기장 일광이 아닌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콘서트가 예정된 일광 옛 한국유리 대지는 좁은 진입도로와 교통편 부족 등의 문제점이 제기(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3면 등 보도)되면서 BTS 소속사인 하이브 측이 부산시와 협의를 거쳐 장소를 결정한 지 9일 만에 전격 변경했다.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원아시아 페스티벌. 국제신문DB
하이브와 빅히트뮤직은 지난 2일 공지문을 통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in BUSAN’ 공연 장소를 일광 특설무대에서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바꿨다고 4일 밝혔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BTS의 부산 공연이 정해지던 때부터 주요 개최지로 거론됐지만 수용 공간 부족 등으로 일찌감치 제외된 곳이다. 하지만 일광 콘서트장 문제가 크게 부각되면서 BTS가 2016년 다른 가수들과 함께 공연한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변경했다. 하이브 측은 공연장의 우려가 점차 커져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이라는 공연 목적’을 지키기 어렵다고 보고 장소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하이브 측은 “공연 취지에 맞게 부산 내 여러 장소를 다각도로 검토한 뒤 처음 일광을 개최지로 선정했다. 시 경찰 소방 한국철도공사 등 기관과 협조를 바탕으로 관객 여러분의 불편함이 없도록 면밀히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이라는 공연 목적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취지를 희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변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이브 측은 장소는 변경되지만 기존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준비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은 계획대로 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브 측은 “대형 스크린으로 실시간 공연을 관람하는 라이브 플레이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 주차장에서 진행된다. 이 외에도 공연 열기를 이어 부산 전체의 축제 분위기를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콘서트 예정지였던 기장군 일광읍 옛 한국유리 대지는 진출입로가 한 곳에 불과하고 교통편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에 있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앞서 방탄소년단이 한 차례 공연한 경험이 있다. 관람석은 5만3769석이다. 부산역에서 8㎞, 김해국제공항에서 10㎞가량 떨어진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경기장 내 출입구도 72곳으로 10만 관객의 입·퇴장이 쉽다.

하이브와 시 등은 애초 아시아드주경기장, 삼락생태공원, 북항 일대, 해운대·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 등을 놓고 전문가 자문을 거치며 다각도로 콘서트 개최를 검토했다. 그러나 삼락생태공원과 북항 일대 등은 연약 지반으로 안전성에 있어 대규모 행사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해수욕장 등도 10만 명 규모의 인파를 수용하기에는 백사장 폭과 안전성 등에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공연장이 변경되면서 일광 주변에 웃돈을 주고 숙박시설을 예약한 팬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팬은 “다소 비싼 선금까지 주며 예약했는데 먼 곳으로 가 보게 돼 황당하다. 시와 하이브가 공연장 결정을 이렇게 허술하게 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일본인 누리꾼은 트위터에 “공연장이 바뀌면서 부산 숙소를 새로 예약해야 할 것 같다. 항공과 숙박이 결합된 패키지가 있으면 편할 텐데, 아직 그런 상품이 눈에 띄지 않아 마음이 조급하다”고 전했다.

공연장이 변경되면서 당일치기 등 숙박을 잡지 않는 팬도 많아졌다. 김해공항 부산역 노포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할 때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접근성이 일광읍 특설무대보다 좋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기차·버스편이나 항공편을 통해 귀가해도 크게 무리가 없어졌다. 일부 팬들은 차량 대절 모임을 꾸렸다. 이들은 대절 버스로 부산에 도착해 공연을 즐긴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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