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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처럼 가족여행 꿈마저 뺏나" 마트 근로자 한숨

의무휴업 폐지 논의 가속에 우려

입점 자영업자 주7일 근무할 판

전문가 "오히려 확대 필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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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휴업 폐지가 제안된 후 국무조정실이 지난 4일 규제심판회의를 열어 이를 논의하는 등 폐지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소상공인 보호와 마트 노동자의 쉴 권리 보호를 위해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시행됐다.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고객이 진열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최근 폐지 논란에 휩싸이자 마트 노동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부산에서 20년 넘게 마트에서 근무한 노혜정(여·51) 씨는 “마트는 주말이 가장 바쁜 날이기 때문에 의무휴업제 도입 전에는 주말에 쉴 생각을 못했다. 그나마 의무휴업제가 도입된 후에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말 가족여행을 할 수 있었다”며 “다시 폐지돼 주말 가족과 하는 시간이 없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마트 근무 12년차인 임은경(여·52) 씨도 “의무휴무제 시행 전에는 고정된 휴무가 아니라 들쑥날쑥했다. 주말에는 조카 결혼식이 있어도 참석할 수 없었다”며 “의무 휴무제가 폐지되면 10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트에 직접 고용된 인원 외에도 세탁소, 정비소 등 소규모 자영업자들도 우려를 드러냈다. 이들은 사업규모가 영세해 휴무일에 근무할 사람을 따로 채용하기 어려워 의무 휴무제가 폐지되면 주 7일 근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대형마트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58) 씨는 “의무휴무제가 폐지되면 매일 문을 열어야 한다. 이틀 더 쉬기 위해 사람을 쓸 형편도 안 된다”며 “우리 같은 사람에게 의무휴무제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권리”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오히려 지금보다 의무휴업일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대 김영(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진행되는 의무휴무제 폐지 논의는 기업 입장만 반영한다. 근무 인원이 줄어드는데 의무휴무제까지 폐지돼 영업시간이 늘어나면 마트 노동자의 노동 강도는 세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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