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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지 가오 없나”… 경찰국 반대 전국 총경 가세

류삼영 울산중부서장 내부망에 글 올려

“중립성과 처우개선 바꾸라는 건 모욕”

2만 명 조회, ‘힘내라’ 2000명 공개 댓글

430명 총경 참여 대화방서 95% 반대

오는 23일 전국 총경회의 제안해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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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이 경찰의 별인 총경까지 나서며 반발이 격화하고 있다. 경찰서장급인 총경이 집단적 움직임을 보이는건 사상 초유의 일이다. 총경 430여 명이 참석한 단체 대화방이 만들어지고, 오는 23일에는 전국 총경 회의를 개최도 추진되고 있다. 이런 내용은 경찰 내부망에 공유되면 일선 경찰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 앞 경찰국 신설 추진을 반대하는 현수막. 국제신문DB
21일 취재를 종합하면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은 지난 18일 경찰 내부망에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류 서장은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라는 미명 하에 경찰의 정치적 독립을 구시대로 환원시키고, 공안직 수준의 보수와 복수직급제 그리고 일반직 승진 우대 등의 당근으로 불만을 무마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가 없냐’는 영화 베테랑의 대사를 인용하며 “우리 경찰은 박봉으로 열악한 근무 환경에도 국민을 위한 경찰, 정의를 수호하는 경찰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았다. 경찰의 정치적 독립과 복지 향상을 맞바꾸자는 제안은 전국 14만 경찰관을 무시하고 참을 수 없는 모욕이다”라고 말했다. 또 “시작은 경찰국 설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부당한 간섭이 우려된다. 경찰 고위직 인사권을 확보한 후 이를 빌미로 정권에 충성 경쟁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서장은 이틀 후인 지난 20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 개최 알림’이라는 두 번째 글을 올렸다. 그는 전국 총경과 온라인 토론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오는 23일 오후 2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글은 일선 경찰관의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현재까지 약 2만 명이 넘는 경찰관이 이 글을 봤고, 2000개에 육박하는 실명 댓글이 달렸다. 댓글 수로는 내부망이 생긴 이래 역대 최다 수치다. 단체 대화방에 참여한 한 경찰 간부는 “상명하복의 문화가 강한 경찰 조직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공개 반론은 제기하기 어렵다. 나부터도 윗사람 눈치를 보느라 표현하지 못해 부끄러웠는데, 사실 류 서장의 생각이 대부분 경찰의 생각”이라며 “찍힐 각오를 무릅쓰고 전면에 나셔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첫 번째 글을 올린 후 알음알음 초대가 이뤄지며 총경 단체 대화방도 생겼다. 전국의 총경 수는 약 600명인데 이 중 이 방에 참여하고 있는 총경은 현재까지 432명이다(21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이 대화방에서는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에 193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반대하는 의견이 184명(95.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회의가 개최될 경우 참석 의향(온·오프라인 합산)을 나타낸 총경도 현재까지 116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화방에 참석한 한 총경은 “현장에 올 수 없는 분을 위해 화상 연결도 진행한다더라. 외부 공개·비공개 여부를 비롯해 구체적인 회의 개최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류삼영 울산중부서장은 국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경찰 중립성은 민주화를 상징하고, 이는 경찰만의 노력이 아니라 전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것이다. 이것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침묵하는 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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