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의 서버가 마비 나흘 만에 정상 복구되고 자비콜 서버도 오후 3시40분께 정상을 되찾았다. 하지만 다른 부산시 민간 위탁 서버에도 해킹 공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신문DB

부산시설관리공단은 20일 오전 7시부터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 운영을 재개했으며 자비콜도 복구했다고 밝혔다. 

20일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랜섬웨어 등 사이버범죄가 더 교묘해져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보편화와 코로나19 비대면 문화 확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해커에게 서버 몸값을 줘도 이후에 계좌 추적을 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가상화폐로 몸값을 요구해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랜섬웨어는 프로그램 제작·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범죄 조직까지 생겨나고 있다.

실제 국내 랜섬웨어 피해는 코로나19 유행을 맞아 폭증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국내 랜섬웨어 신고가 2019년 39건에서 2020년 127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도 사이버 범죄가 심각해지는 추세다. 보험연구원은 전 세계 사이버 공격 주간 평균이 2020년 1분기 500건 수준에서 2021년 4분기 925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범죄 발생 비용도 2018년 5230억 달러에서 2020년 9450억 달러(한화 1200조 원)로 두 배 올랐다.

시와 16개 구·군에서 민간 위탁하는 플랫폼 서버도 해킹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이버 공격에 더 취약한데 공공기관 민간 위탁을 맡는 업체는 대체로 중소기업 규모이기 때문이다. 장애인 콜택시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서비스 서버가 해킹당하면 피해가 광범위해진다. 두리발·자비콜 서버도 중소기업이 관리하는데 자체 대응팀이 없어 외부에서 대응 인력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가 민간 위탁 업체에 보안팀을 파견할 수는 없다. 위탁 업체 서버에 개입할 법적 근거가 없고 두리발 업체처럼 서버가 수도권에 있을 수도 있다. 시 관계자는 “시나 공단 서버는 보안관제를 통해 보호하지만, 민간 위탁하는 서버는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서버를 관리한다. 시에서 업체 서버에 관여할 수 있는 법적 수단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가 민간 위탁한 공공서비스 플랫폼으로 동백전 동백통 동백택시가 대표적이다. 구·군 단위에서는 동구 이바구페이, 남구 오륙도페이 등이 있다.

전문가는 정보 보호 투자가 어려운 중소기업이 피해를 막기 위해선 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침해사고분석단 임정호 수석은 “단순 백업이 아니라 데이터를 저장한 후 네트워크 연결을 끊어 외부 접근을 막는 보안 백업이 필요하다. 실시간 백업을 위해 네트워크 연결을 해두면 해커가 백업 서버에까지 랜섬웨어 공격을 한다”며 “정부 보안 백업 소프트웨어나 데이터 금고 사업 등 무료 사업을 적극 이용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