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부왕이 가꾼 ‘경암숲’ 사라질라…LH 강제수용 ‘시끌’

양산 사송신도시 진입로 위해 1·2차 수용…“협의 없었다”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2023년 연말 준공을 목표로 아파트 신축공사가 한창입니다. 사송신도시 바로 옆에는 ‘기부왕’으로 알려진 고(故 ) 송금조 이사장이 매입해 가꾼 ‘경암숲’이 있습니다.

현재 사송신도시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송 이사장이 설립한 경암교육문화재단이 경암숲 토지 수용을 놓고 법적 분쟁을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뉴스레터 ‘뭐라노’가 다녀왔습니다.

경암숲의 나무 너머로 사송신도시의 모습이 보인다. 김태훈pd
사송신도시 면적은 276만6465㎡(83만7000평). 아파트 1만49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경암숲’은 고 송금조 이사장이 교육문화공간을 만들기 위해 40년 전부터 매입한 산림입니다. 송 이사장은 2003년 부산대에 305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경암숲 내 계곡이 흘렀던 자리가 말라있다. 김태훈pd
2007년 ‘사송 택지개발예정지구 사업’이 추진되면서 경암숲은 위기를 맞습니다.

LH는 2008년 경암숲 진입부 4만3900㎡를 수용한 데 이어 2018년 1만5889㎡(약 4800평)를 2차 수용한다고 경암재단에 통보합니다. 경암재단 측은 “LH가 2008년 1차로 토지를 수용하더니 토지 소유주의 반대에도 한 차례의 협의도 없이 2차 토지수용을 강행했다”며 반발합니다.

[경암교육문화재단 한석용 사무국장] “강제 수용하면서 공탁 걸어놓고 소유권 자체도 다 빼앗아가 버려요. 통지 공고 이런 거는 그냥 주민센터에 서류 갖다 놨으니까 보고 싶으면 보라는 식이고, 사전 설명이나 동의도 없고….”

양산 사송 택지개발예정지구의 토지 수용 현황 .경암교육문화재단 제공
LH는 사송신도시로 연결되는 지상도로 건설을 위해 경암숲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 최초 심의에서는 지하도로 건설을 검토했다가 개착식 지상도로로 바꿨다고 합니다.

경암재단은 토지 수용과 절개로 경암숲 입구가 막힌 것은 물론 습지와 계곡이 말라버렸다고 주장합니다. 또 교육체험공간 건설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하는데요.

[경암문화재단 관계자] “5~6년 전 절개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예 물이 딱 끊겨버렸어요. 장마철 아니면 (경암숲) 물을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말라버렸고. 도룡뇽이라든지 새라든지 토종 동물들이 많이 다녔는데 지금은 아예 구경을 못해요.”

[경암교육문화재단 한석용 사무국장] “2차 수용하는 그 위치에 어린이 과학관과 박물관·미술관 건립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토지 수용으로) 진입로 자체가 없어지고요. 건축 계획이 있는데 다 방해를 받는 거죠.”

경암숲 초입에 토지수용을 반대하는 내용의 팻말이 세워져있다. 김태훈pd
경암재단 측은 지하도로에서 지상도로로 바뀐 이유가 비용 때문이라고 합니다.

[경암교육문화재단 한석용 사무국장] “2013년 5월 감사원에서 지적한 내용이 있어요. (사송신도시 사업) 장기 미착공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서 금융 비용 748억 원이 들어갔거든요. 5번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서 지하차도가 아니고 개착식 도로로 만든다고 바뀌어버렸어요. LH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그런 방편으로 (2차 수용을 통보한 것이 아닌가)….”

반면 LH는 전문가 심의 과정에서 ‘지하차도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와 지상도로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또 경부고속도로로 인해 단절된 사송지구 양쪽을 잇고 향후 입주민 편의를 위해 지상 도로가 개설되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양산 사송 택지개발예정지구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태훈pd
현재 경암재단과 LH는 토지 수용을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친환경 주거단지를 내세운 사송신도시는 기부왕이 40년간 공들인 경암숲과 공존할 수 있을까요? ‘뭐라노’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9. 9부산 1000억 문화펀드 조성…퐁피두·라스칼라는 이달 결론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8. 8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