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6인 투약량을 한 번에 과다 투여한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접종자는 현재 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6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국제신문DB

17일 취재를 종합하면 16일 오전 11시께 A(여·60대) 씨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4차 백신을 접종하는 과정에서 6인 투약량을 한꺼번에 맞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처음 백신접종에 나선 간호조무사 B 씨는 A 씨에게 화이자 백신 1인 적정 투약량인 0.3㏄가 아닌 병 안에 든 1.8㏄ 전부를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이날 A 씨 외에 다른 과다 투약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주 이 병원에 입사한 B 씨는 입사 직후부터 백신접종 관련 교육을 받았다. 이날 첫 백신접종 앞두고 다른 상급 간호조무사 C 씨의 도움으로 백신접종에 나섰으나 A 씨 접종 당시엔 C 씨가 잠깐 자리를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접종 직후 병원에서는 과다투약 사실을 파악했다. 이 병원 원장 D 씨는 곧바로 입원의뢰서를 작성해 인근 병원 응급실에 A 씨를 이송 후 이상반응을 지켜보도록 조치했다. 현재 응급실에 입원 중인 A 씨는 백신을 맞은 팔에 근육통과 두통 외엔 특별한 백신이상반응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의 아들 E 씨는 이 과정에서 “병원이 오히려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씨의 과다투약 여부에 대해 병원에 항의했으나 병원 측은 사과보다 의료분쟁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원장 D 씨는 “수차례 사과의 뜻을 밝혔고 피해자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가족들에 말했다. 또 응급실 입원 관련해 최대한 피해자 쪽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이와 관련해 공제조합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구청 보건소 관계자는 “이 병원에 대해 백신접종 위탁계약 해지에 관한 행정처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