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의 수소 충전소 설치 민간자본 보조 공모 사업에 경남 지역에서 4곳이 선정됐다. 특히 이 가운데 한 곳은 대용량 수소충전소로 대형 차량과 중장비 등으로 수소 모빌리티 수요를 확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중앙역 공영차고지에서 사림수소충전소 준공식이 열리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이번 공모 사업에 선정된 전국 24곳 가운데 진주 호탄동, 사천 유천리, 거제 장평동, 양산 석산리 등 경남에서 4곳이 선정돼 국비 154억 원을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민간자본 보조사업은 국가 직접지원 사업으로, 지방비 부담 없이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경남 4곳에 민자 66억 원을 더해 총사업비 22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서 포함된 거제시 장평동 시설은 최초로 액화수소충전소로 만들어진다. 기체 수소와 달리 액체 수소는 대용량 수소 모빌리티 활용에 적합하고 대용량 수소 이송·저장에 효율적이어서 에너지 선진국들의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1~3bar의 저압에서 운용되는 액체 수소 시스템은 300~700bar의 고압에서 운용되는 기체 수소보다 안정성이 우수하고, 간편하고 신속하게 용량을 증설할 수 있어 경제성도 높다.

특히, 액체 수소 충전소 구축은 전통적인 가스·에너지 산업에 고난도의 극저온 관련 기술과 진공단열 기술이 결합해 기존 산업에서 수소 모빌리티 분야까지 새로운 부가가치를 부여하고 활용 가치가 매우 큰 기술이다.

김신호 경남도 신산업연구과장은 “지방비가 지원되지 않는 수소충전소 공모 사업에 민간사업자들이 보인 높은 관심은 수소 에너지의 경제적 타당성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존 국고보조사업과 민간자본보조사업을 병행 추진해 경남의 수소 충전 기반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에는 현재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12곳의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고 연말까지 8곳이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수소차는 1708대(승용차 1676, 버스 32)를 보급해 운행 중이다. 수소충전소 가 늘어나면서 수소차 보급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