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뉴욕 해비타트 회의 참석
- 물 조달법 등 콘셉트·비전 공개
- 엑스포 관계자 동행 홍보 활동
- 공유수면 점사용 등 문제 산적

부산에 들어설 세계 첫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건설 움직임이 본격화한다. 유엔(UN)은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한 대안으로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해상도시를 주목한다. 시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에 맞춰 해상도시 건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등 현실적인 문제가 적지 않아 부산의 박람회 유치 성공 여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오는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2차 지속가능한 해상도시에 관한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정주계획)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 회의에서 해상도시 개발기업 ‘오셔닉스’는 전력, 물 조달 방법 등 부산에 건설할 해상도시의 구체적인 콘셉트와 비전을 발표한다.

시와 오셔닉스 실무진은 지난달 17일 유엔 해비타트 회의에서 발표할 콘셉트와 비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셔닉스는 이날 회의에서 부산시에 관련 법령 등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는 등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오셔닉스는 유엔 회의에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 등 시 간부에게 온라인 영상회의를 통해 진행 사항을 설명하려 했지만 대외비 등의 이유로 5월 이후로 연기했다.

부산시와 유엔 해비타트, 오셔닉스는 지난해 11월 18일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추진을 위한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부산시는 각종 인허가권자와의 협의 등 행정지원을, 유엔 해비타트는 국제기구로서 투자자 연결 등 사업지원을, 오셔닉스는 사업시행자로 입지분석 사업홍보 등의 역할을 맡았다.

시는 당시 ‘지속가능한 해상도시’는 유엔 해비타트와 오셔닉스가 세계 최초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인류의 피난처, 에너지, 식량 수요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부산의 해양공간 약 2만㎡에 육각형의 부유식 바이오락(biorock) 활용을 통한 해안생태계도 재생시키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설명했다.

유엔 해비타트 회의에서 부산 해상도시에 대한 콘셉트와 비전이 발표되면 세계 각국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이 회의에 엑스포 관계자가 동행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벌이는 등 해상도시 건설이 엑스포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해상도시가 성공하면 부산이 국제적인 의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지난해 시의회에서 해상도시 추진 예산 3억 원이 전액 삭감되고, 사업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앞바다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우선 하반기 추경에 해상도시 예산을 반영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시 박재성 해상도시TF 팀장은 “26일 회의에서 부산 해상도시의 구체적인 콘셉트와 비전이 발표되면 전 세계 투자자와 엔지니어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 내용 중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 있어 일부 내용은 보완을 요청하고, 시의 역할이 필요한 사안은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통해 세계 최초 해상도시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