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평균 키는 남성 172.5㎝, 여성 159.6㎝로 40여 년 간 각각 6.4㎝, 5.3㎝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리길이 비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은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0개월 간 20~69세 68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키는 1976년 166.1㎝에서 1986년 166.8㎝, 1992년 168.1㎝, 1997년 168.9㎝, 2004년 169.4㎝, 2010년 170.7㎝, 2015년 172.0㎝, 2021년 172.5㎝로 꾸준히 커졌다. 여성은 같은 시기에 154.3㎝, 154.1㎝, 156.5 ㎝, 156.6 ㎝, 156.7㎝, 157.4㎝, 158.3㎝, 159.6㎝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키에서 하체가 차지하는 비중인 다리길이(샅높이)는 남성의 경우 2004년 43.7%에서 지난해에는 45.3%로, 여성은 44.4%에서 45.8%로 증가했다.

머리의 수직길이 대비 키의 비율을 나타내는 ‘두신지수’는 1990년대 이후 7.2~ 7.3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머리너비지수(머리너비/머리두께)는 모든 기간·연령·성별에서 동양인의 단두형 비율인 0.84~ 0.89 사이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평균 체질량지수는 1979년 22.1에서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24.9까지 늘어났다. 2021년 수치는 과체중(23~24.9)에 해당되며 조사 대상자 가운데 47.0%가 비만으로 분류됐다. 반면 여성은 1979년 22.0, 2015년 23.0, 2021년 22.6 등으로 조사시기에 따라 증가와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5년 전과 비교해 35세 이상 여성의 모든 연령대에서 비만도가 감소했으며 50~60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복부비만의 지표가 되는 허리둘레 조사에서도 2015년에 비해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수치가 증가했으나 여성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 조사 결과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의류·인체공학 관련 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이들 기관은 이번에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가구나 옷 등을 생산하게 된다.

한국 남성과 여성의 평균 키가 40여 년 간 각각 6.4㎝, 5.3㎝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의 한 공원을 거니는 시민들.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