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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부상자 돕다 2차 사고로 숨진 내과의사 고 이영곤 원장 의사자 인정

보건복지부 지난 27일 의사자 인정

추석연휴 남해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자 돕고

갓길에 주차된 자신의 차 타려다 사고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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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남해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 2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내과 의사 고 이영곤(사고 당시 61세) 원장(국제신문 8월 27일 자 21면 보도)이 의사자(義死者)로 인정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7일 열린 2021년 제4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에서 이 원장을 의사자로 인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원장은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9월 22일 남해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 목격 후 자기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씨는 선친 묘소를 찾은 뒤 귀가하는 중이었다. 의사인 이 씨는 부상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는 현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다행히 사고 차량 내 탑승자가 현장 응급 처치는 불필요한 가벼운 상처만 입은 것을 확인한 이 씨는 한숨을 돌리고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불행은 자신에게 들이닥쳤다. 사고 현장 후방에서 1차로를 달리던 또 다른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갓길에 주차해둔 차를 타려던 이 씨를 덮쳤다. 두 차량 사이에 끼여 출혈과 함께 의식을 잃은 이 씨는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후 진주시는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인정을 직권으로 청구했다.

또 대한내과학회와 경남개원내과의사회는 공동으로 의사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이 원장 유족에게 ‘의인 의사상’과 위로금 3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LG복지재단도 고 이영곤 원장에게 ‘LG 의인상’을 수여 했다.

고인은 사천 출신으로 진주고 졸업 후 부산대 의대에 진학해 의료인의 길을 걸어오며 지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아 왔다.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서 30여 년간 자기 이름을 딴 내과를 운영하며 치료비가 없는 환자에게는 무료 진료를 베풀었다. 폐결핵 환자에게 수년째 무료로 약을 처방하고, 지역 인재에겐 장학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열악한 처우로 의료진 사이에서 기피 대상인 교도소 재소자 진료도 자처해 20년째 매주 3, 4회 진주교도소를 찾아 ‘진주 슈바이처’로 불렸다.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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