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가 사시(눈동자가 올바른 위치를 벗어나는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와 사시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영상 화면 캡처

부산 고신대병원 김창주(안과) 교수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기 위해 눈 모음이 계속되면서 내사시(눈동자가 코 쪽으로 치우치는 현상)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며 “눈을 계속 모으고 있으니까 이걸 풀어줘야 할 때 풀어주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사시는 기본적으로 눈동자를 둘러싼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눈동자의 안쪽을 잡고 있는 근육의 힘이 빠지면 외사시(눈동자가 바깥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눈동자의 바깥쪽을 잡고 있는 근육이 힘을 잃으면 자연스레 눈동자가 코 쪽으로 쏠리는 내사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내사시가 오랫동안 지속된 경우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더라도 회복이 잘 안 될 수 있고, 수술을 해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며 “최대한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실제 스마트폰 사용 제한은 사시 치료 방법 중 하나이다. 전자기기 이용이 주원인인 ‘후천성 급성일치내사시’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가장 우선적으로 권유한다. 이후 눈의 굴절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교정 안경을 끼고, 이보다 증세가 심각할 경우에는 수술에 들어간다. 김 교수는 “수술이라는 단어 때문에 환자들이 많이 겁을 내시는데, 실제로는 아주 간단한 시술에 가깝다”며 “사시가 발생하면 외모적인 부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가까운 병원에서 어렵지 않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을 위한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PC 게임을 즐기는 아이의 경우 FPS(1인칭 슈팅) 게임이 MMORPG(다중접속온라인게임)보다 낫다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MMORPG게임은 작은 물체를 오랫동안 보는 특징이 있지만, FPS장르는 한 게임이 끝나면 잠시 눈을 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모바일 MMORPG가 눈 건강에 가장 해로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눈 건강을 위해 스마트폰을 15~30분 정도 사용한 후에는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닥터DJ’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