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복음병원 최영식(사진) 병원장이 세계적인 봉사상인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을 받는다.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브룩에 본부를 둔 국제라이온스협회(국제회장 최중열)는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의 48번째 수상자로 고신대 복음병원 최영식 병원장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상은 매년 전 세계에서 인도적 활동을 펼쳐온 인물을 한 명 선정하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봉사상으로 상금만 25만 달러(한화 2억8000여 만원)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테레사 수녀(1986),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96), 무하마드 유누스(2008), 데니스 무퀘게(2019) 등이 이 상을 받았으며, 한국인으로는 최 병원장이 김장환 목사, 이길여 가천의료재단 총장에 세 번째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고신대 의과대학 성산관에서 열리며, 국제라이온스협회 최중열 회장이 직접 수여한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1917년 미국 시카고 사업가인 멜빈 존스가 ‘성공한 사람들의 사회봉사’를 촉구하며 창설해 세계 각지의 유력한 실업가와 직업인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적인 사회봉사단체. 세계 200여 개국 4만 8000개 단위조직과 140만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봉사단체다.

　이 상은 라이온스협회가 뛰어난 인도주의 활동을 펼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수상자가 인도주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상금을 부상으로 지급한다. 라이온스클럽이 후보자를 추천하고, 국제회장과 국제재단(LCIF) 이사장이 수상자를 선정한다.

　국제라이온스협회가 최 병원장을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에는 고 장기려 박사의 정신을 계승,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의료혜택을 제공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최 병원장은 보직교수로 재임한 2000년대 초반부터 교직원들이 아프리카 말라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 페루, 필리핀 뚜게가라오 지역 등에 해외 의료봉사로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의료가 낙후된 해외 제3세계 지역민에게 의료혜택을 주기 위해 현지 의료기관, 지자체와 교류하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매년 10명 내외의 해외 의료인을 고신대병원에 초청해 단기 의료연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김해지역 다문화가정 어린이 검진과 한국문화 전파활동, 서부경남 독거노인 무의촌 진료, 국민건강보험 부산지부와 연계한 도서산간 무의촌 진료, 아프리카 오지 여성 자궁경부암 검진사업 등을 자발적으로 주도하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봉사를 지속했다.

　코로나19 시대에는 수 년 전부터 준비해온 비대면 진료시스템을 통해 현지 의료인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진료를 선보이며 코로나로 생긴 봉사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시스템은 진료뿐 아니라 현지 의료인 육성에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 병원장은 “병원개원 70주년, 의과대학 개교 4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큰 상을 받게 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의사란 무엇이고,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가’에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전영창 박사, 장기려의 자취가 스민 이곳에서 학생 때부터 배울 수 있었고, 복음병원의 의사와 교수가 되어 도움이 필요한 국내외 의료봉사를 통해 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병원장은 상금 25만 달러 전액을 제3세계 의료봉사를 위해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흥곤 선임기자

최영식 고신대복음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