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5일 인터뷰 후 소개하고 싶은 공간이 있다며 기자를 대학본관 3층으로 데려갔다. 뉴밀레니엄관 MOA(모아·Media Outlet Annex)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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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대 본관 3층에 있는 MOA 강의실 전경. 김화영 기자 |
학교가 3억 원 예산을 들여 마련한 미디어 교육공간으로 지난달 신학기부터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여느 강의실에 있는 칠판 대신 정면에 거대한 비디오월(Video Wall)이 설치됐다. 55인치 FHD TV 40대가 너비 12m 높이 3m 규격으로 빼곡하게 부착됐는데 사실상 1대의 거대한 TV처럼 보였다. 학생들이 강의 내내 서서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입식 테이블 30여 개가 놓였다.
기업이 제품이나 자사 홍보를 위해 건물 외벽 등에 비디오월을 설치한 것은 종종 볼 수 있으나, 대학이 수업에 활용하기 위해 강의실을 이처럼 꾸민 것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장 총장은 “줌(ZOOM) 등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해외 석학을 만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실시간 수업을 하고, 묻고 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공 수업 외에도 각종 회의나 발표회를 여기서 진행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특히 이 공간은 광고홍보학과와 방송영상학과 학생의 영상 실습에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월 구축으로 버추얼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 버추얼프로덕션은 기존 크로마키(녹색) 스크린을 대체하는 차세대 촬영 플랫폼으로 주목받는다. 가령 ‘화재 상황에 차 안에 갇힌 운전자’를 구현하기 위해 폭넓은 스크린에 불이 난 모습을 틀고, 배우는 이 세트장 차 안에서 절박한 모습을 연기한다. 카메라가 이 두 장면을 겹쳐 실시간 촬영하면 실제 화재 상황인 것처럼 생생한 장면을 구현할 수 있다.
동서대 오종서(방송영상학과) 교수는 “비디오월에서 나오는 영상 콘텐츠는 기존 스크린에서 내보내지는 것과 가로세로 비율 등이 다르다. 동서대 영상 관련 학과 학생은 이곳에서 비디오월 전문 콘텐츠를 만드는 연습을 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기업과 관공서에 관련 콘텐츠를 납품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