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권 시장, 시의회서 밝혀
- 폐기물부지 매각한 행정 비판

생활 폐기물을 처리하는 경남 양산시 동면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이 2024년이면 처리용량이 부족해지는 소각 한계점에 달해 폐기물 처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양산시가 해결책으로 관련 시설을 한곳에 모은 폐기물 집적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시는 김일권 양산시장이 지난 19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효진(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시장은 “6만6000㎡ 이상의 부지를 확보해 자원회수시설과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바이오 가스화시설, 재활용품 선별장 등 3대 폐기물 시설을 한곳에 조성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전문기관에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폐기물 처리시설의 집적화는 경남에서는 양산시가 처음 추진한다.

시는 소각장 등 폐기물 처리시설의 수명이 조만간 임계점에 달해 이런 대책을 강구하게 됐다. 하루 125~130ｔ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 자원회수시설은 2024년이면 폐기물 반입량이 처리물량을 넘어서는 소각 한계량(연간 4만5000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2028년이 처리 종료 시점이어서 추가시설 확보가 절실하다.

더구나 폐기물 발생량이 늘면서 2018년부터는 번갈아 사용하던 소각로 2기를 모두 상시 사용 중이어서 1기라도 고장 나면 처리용량 부족으로 폐기물 처리 대란이 빚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다.

시 바이오 자원화 가스시설은 2028년 12월, 유산 폐기물 매립장도 2035년이면 처리가 종료되는 등 다른 폐기물 시설도 추가 설치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문제는 시가 계획하는 폐기물 집적단지 부지 확보가 주민 민원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집적단지 조성이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어 시가 묘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애초 양산지역에 폐기물 처리시설로 지정된 11만8800㎡ 규모의 시유지가 있었다. 그런데 2015년 양산시가 이를 해제해 민간업체에 매각한 후 공장용지로 변경됐다.

이 때문에 폐기물 집적단지 확보가 절실한 시점에서 수년 뒤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행정에 대해 비판이 제기된다.

양산시 관계자는 “당시 이 부지 절반이라도 남겼다면 폐기물 시설 부지로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헐값에 팔려 아쉽다”며 “이른 시일 내 적지를 구해 폐기물 집적시설을 조성하겠다. 여의치 않으면 먼저 기존 소각장의 소각시설을 교체해 사용하는 것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