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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04> 천지인과 천지생 ; 하늘과 땅 사이에

천지인 뜻하는 삼 천지생 뜻하는 생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3-08 19:16:5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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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天地人)은 심오한 사상이다. 그런데 하늘과 땅 사이에 인간 만이 살까? 천지인의 관점 입장 수준 차원 각도에서 보면 인간 중심, 인간 우선, 인간 위주의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인간주의이기 쉽다. 따뜻한 휴머니즘이나 그레코·로망(Greece·Roman)적 사유인 인본(人本)주의나 인문(人文)주의, 인도(人道)주의도 마찬가지다. 하늘과 땅 사이에 새는 물론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지만 호모 사피엔스라는 하나의 종에 불과하다.

   
하늘과 땅 사이에 생명이 있다는 뜻의 천지생 생.
그러한 생각에서 천지생(天地生)이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천지생을 검색하면 필자의 글만 뜨니 아마도 내가 최초로 제안하는 낱말인 듯하다. 하늘과 땅 사이에 생명이 있다는 뜻이다.

천지인과 마찬가지로 천지생도 셋이다. 3의 한자인 삼(三)은 그냥 막대기 셋이 아니라 각각 하늘 사람 땅인 천지인을 나타내는 한자도 된다. 이에 천지생 한자를 새롭게 만들 수 있겠다.

한자는 정확히 몇 개인지 알 수 없다. 대충 십만 개 정도로 추산한다. 지금도 새로운 한자들이 만들어진다. 필자도 한자 하나를 만들었다. 만들 필요보다 의미가 있기에… 나름 생각하여 만든 한자다. 천지생 생자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인지라 천지인(天地人)이라지만 더욱 온전히 말하자면 하늘과 땅 사이에 생명이 있다(天地生). 그러한 이유로 천지생 생이라는 글자를 만든 것이다. 없는 한자이기에 한글 편집 프로그램으로 구현이 안된다. 새로 그려 써야 한다.

물론 이 글자가 사람들 사이에 사용될 확률도, 한자사전에 등록될 확률도 제로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심심해서 재미삼아 만든 글자는 아니다. 넓은 의미를 담아 만든 한자다. 비록 나만 혼자 아는 한자이겠지만… 이 한자를 보여주면서 인문생태학을 설명할 때는 필요하겠다.

지금까지 글은 ‘일상 속 기획창의학’이라는 필자의 전자책에서 두 꼭지 글을 하나로 보완한 것이다.

기존 천지인에선 하늘과 땅 사이에 인간이 있다. 천지인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으로까지 승화했다. 천지인 관점에서 해석하자면 어질 인(仁)은 사람( 亻)이 하늘( ̄)과 땅(_)을 주재하는 모양이다. 하늘 천(天)은 땅(-)과 사람(人)보다 가장 위( ̄)에 있다. 훌륭한 선비를 뜻하는 지아비 부(夫)도 사내(大) 머리에 상투( ̄)를 튼 모양이지만 사람이 하늘보다 높다. 임금 왕(王)도 하늘-사람-땅을 잇는 존재다.

하지만 하늘과 땅 사이에 온갖 생명체들이 산다. 천지인보다 천지생 세상이다. 천지생 생 자는 하늘 땅 사이에 생명을 대표하는 새싹(牛)이 솟은 모양이다.

   
천지생! 이 셋으로부터 삼라만상이 생겼다. 노자 도덕경에서 말한 삼생만물(三生萬物) 그대로다. 천지생에서 비롯된 삼라만상! 그 중에 가장 영특해진 인간이 있을 뿐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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