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성 허용 수준… 청소년도 ‘투여 가능’
- 국소·전신 이상반응도 이틀 내 사라져
- 26일 중앙약사심의위 조언 결과 공개

- 부산 13명… 영도서 2주새 38명 확진
- 시-의료단체 예방접종 업무협약 체결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가 65세 이상 고령자를 포함한 전 연령군에 충분한 예방효과가 있다는 국내 전문가 그룹의 판단이 나왔다.

	부산시는 23일 부산시의사회, 부산시병원회, 부산시간호사회와 ‘코로나19 예방접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회의 결과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모든 연령층에서 95% 수준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여한 감염내과 전문의, 백신 전문가 및 임상 통계 전문가 등 7명은 미국 등 6개국에서 수행된 다국가 임상 1·2·3상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평가했다. 임상 대상자 4만3448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21.9%(8018명)였다.

검증자문단은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가 95%로 충분한 수준이라고 봤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포함해도 94% 이상의 예방효과를 냈다. 또 16~17세 청소년에도 이 백신을 투여할 수 있다고 봤다. 이상 반응은 허용할 만한 수준이었다. 예측되는 국소 및 전신 반응 대부분은 경증에서 중간 정도로, 발생 후 1~2일 이내에 소실됐다.

식약처는 화이자 백신의 품질자료 심사와 검증자문단 회의 결과를 종합해 25일 두 번째 전문가 검증 단계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조언을 받고 오는 26일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정 총리가 한 방송에서 “고령층엔 화이자 백신을 먼저 접종하는 것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 확인이 늦어지더라도 화이자 백신 등으로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 1300만 명분 중 50만 명분은 다음 달에 우선 들어온다.

접종 일정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시도 이날 예방접종 사업의 효과적인 시행을 위해 부산시의사회, 부산시병원회, 부산시간호사회와 ‘코로나19 예방접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만 최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사의 면허 취소를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을 놓고 대한의사협회가 ‘백신 접종 보이콧’을 시사해 변수로 떠올랐다. 부산시의사회는 “교통사고 등 과실범죄까지 적용 범위를 일률적으로 확대할 경우 무고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회원 반감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장애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지만, 당장 보이콧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영도구 해동병원 간병인 등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영도구에서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0일 이후 부산지역 확진자 258명 중 영도구 확진자는 38명(14.7%)이다.

경남에서는 7명이 추가됐고, 울산에서는 3명이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명(1002명)을 넘어섰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