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적 등 조건 안 봐야 채워질 판
- 전문가 “지역사회 공동의 문제”
부산지역 대학이 ‘멘붕’에 빠졌다.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의 ‘막차’격인 추가모집 인원이 지난해와 비교해 4배 가까이 급증한 까닭이다. 수백 명 이상의 정원 미달이 발생하는 대학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14개 대학이 추가모집으로 충원해야 할 인원은 4626명에 달한다. 2020학년도 1266명보다 무려 3.65배나 늘어났다. 올해 지역 15개 대학의 신입생 선발 인원 3만3134명 가운데 13.95%의 미등록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부산교대만 유일하게 정원을 모두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모집은 정시등록을 포기했거나 수시모집에 합격한 적이 없는 수험생이 지원할 수 있다. 지원 횟수는 무제한이며, 수능 성적표가 없어도 지원서를 받는 곳도 있다. 2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이뤄진다.
추가모집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동명대다. 올해 추가모집 인원이 804명으로 지난해 159명에 비해 645명이나 늘었다. 지난해 314명을 채우지 못해 부산에서 추가모집 인원이 가장 많았던 신라대는 올해에도 746명을 더 모집해야 한다. 이외에 300명 넘는 대규모 추가모집을 진행하는 대학은 부산외대(387명) 동서대(383명) 영산대(358명) 인제대(350명) 동의대(337명) 등이다. 매년 추가모집이 20, 30명 수준이었던 부산대도 이번에는 90명이나 결원이 생겼다.
대학 입학처와 입시업계는 쇼크를 받은 모습이다. 한 대학의 입학처장은 “솔직히 지금으로선 어떤 대책도 없어 막막하다. 학생 성적 등 조건을 따지지 않고 지원서가 들어오는 대로 모두 합격시켜야 할 처지”라고 토로했다. 추가모집 인원을 ‘0’으로 만들 수 있는 대학은 지역 내 상위권으로 평가된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다. 또 다른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암묵적으로 이뤄진 대학 서열화에 따라 이후 중위권 결원이 채워질 것이며 하위권 대학과 전문대는 어떻게 해도 엄청난 수의 미달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추가모집 인원인 4626명은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든 지역 고3 졸업생 수(4300명)와 거의 일치한다.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지역대학이 그대로 맞은 셈이다. 올해 발생한 결원은 2023학년도 모집 인원으로 이월되는데, 올해도 못 채운 정원을 2년 뒤 입시에서 모두 충원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시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은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할 곳이 없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이 많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 추가모집 결과는 지역사회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기자
◇ 지역 대학 추가모집인원 비교 (단위:명) |
대학 |
2020 |
2021 |
증감 |
경성대 |
14 |
64 |
△50 |
고신대 |
38 |
171 |
△133 |
동명대 |
159 |
804 |
△645 |
동서대 |
152 |
535 |
△383 |
동아대 |
24 |
61 |
△37 |
동의대 |
53 |
390 |
△337 |
부경대 |
70 |
79 |
△9 |
부산가톨릭대 |
54 |
214 |
△160 |
부산대 |
29 |
90 |
△61 |
부산외대 |
16 |
403 |
△387 |
신라대 |
314 |
746 |
△432 |
영산대 |
190 |
548 |
△358 |
인제대 |
119 |
469 |
△350 |
해양대 |
34 |
52 |
△18 |
계 |
1266 |
4626 |
△33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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