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5년 만에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창원시는 2016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미분양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2019년 7월 미분양 주택이 5889가구로 전국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미분양 사태의 중심에는 4200여 가구가 통째로 미분양이었던 마산합포구 ‘창원 월영 마린 애시앙’(이하 마린 애시앙)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이 아파트가 미분양을 상당 부분 털어내면서 창원시가 5년 만에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벗어날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7일 창원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부영주택이 시공한 마린 애시앙 분양률이 86%를 기록했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전체 4298가구 중 3716가구가 분양됐다. 미분양은 582가구밖에 남지 않았다.

　마린 애시앙은 분양가를 낮춰 미분양 해소를 시도했다. 지난해 6월 8% 할인 분양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도 할인 폭은 줄였지만 계속 할인을 이어가는 방법으로 분양가를 낮추면서 분양률을 끌어올렸다.

　마린 애시앙의 분양률이 높아지자 창원시 전체 미분양 주택도 지난 1월 말 기준 866가구로 떨어졌다. 마린 애시앙을 제외하고 진해구 우방아이유셀 등에 미분양 주택이 일부 남았다.

　미분양 관리지역 해제 조건은 일단 미분양이 500가구 이하로 줄어들어야 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미분양 주택이 500가구 이상 시·군·구 중에서 미분양이 늘어나는 추세거나 미분양 해소가 저조한 지역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건설사가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주택 사업을 하려 할 때 분양보증서 발급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아파트 신규 공급을 제한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마린 애시앙 미분양 감소가 미분양 관리지역 해제로 이어져 지역 부동산 불안 요소가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