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피싱만 1만3654건
- 폭력 등 ‘대면’ 범죄 7.6%↓
- ‘비대면’ 범죄 47.8% 늘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부산지역의 범죄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8대 중요범죄(절도·폭력·데이트폭력·가정폭력·아동학대·성폭력·청소년비행·보이스피싱) 중 보이스피싱만은 급증세다. 언택트(비대면) 사회의 부작용과 재난지원금을 노린 신종 수법이 등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제신문은 2일 부산경찰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발생 후인 지난해 부산경찰에 접수된 112신고 8대 중요범죄의 증감률을 파악했다. 지난해 접수된 112 신고는 모두 121만2535건으로, 2019년 131만2041건과 비교해 7.6% 감소했다. 8대 중요범죄 대부분도 신고율이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위 ‘집콕’이 늘면서 폭력과 절도는 급감했다. 절도는 2019년 1만3007건에서 지난해 1만1552건으로, 폭력이 4만1767건에서 3만4251건으로 줄었다.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등 가정 내 범죄도 전년 대비 각각 15.9%, 9.4% 감소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만은 예외였다. 지난해 처음 신고접수 코드가 신설된 피싱 사기는 1월 343건, 2월 282건에 그쳤으나 3월 605건, 4월 1205건으로 껑충 뛰었다. 8월부터는 매월 1000건 이상의 신고됐다. 12월에는 2263건의 피싱 사기 신고가 들어오며 2000건을 넘어섰다.
특히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신종 수법이 등장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지난해 5월 부산에 사는 A 씨는 자신을 한 유명 카드사 직원이라고 속이며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라’고 접근한 피싱 일당에 속아 2400만 원을 송금했다. A 씨가 카카오톡으로 지원금을 신청하자 범인이 전화를 걸어 “기존 대출금 2400만 원을 갚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돼 재난지원금도 받지 못한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언택트 사회의 특성을 악용한 사이버 범죄 역시 기승을 부린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 범죄는 2만5807건으로, 2019년보다 47.8%가 늘었다. 검거 사건과 인원도 2만348건과 6067명으로, 2019년보다 46%, 11.6% 증가했다. 사이버 범죄의 85.2%는 사기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체적인 범죄의 수는 크게 줄었지만 보이스피싱과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며 ‘온택트 범죄’가 ‘언택트 범죄’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온라인 범죄에 경찰력을 집중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부산경찰청은 10명으로 구성된 사이버경제범죄수사팀 2개를 신설해 ‘언택트 범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