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가야진 용신설화 발원지이자 삼국시대 국가 제례인 가야진용신제(경남 무형문화재 제19호)를 지내는 장소인 가야진사(경남 민속자료 제7호) 일대가 테마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경남 양산시는 원동면 용당리 일대 가야진사 관광지를 15일 준공해 개장했다고 이날 밝혔다. 4만1147㎡에 매화정원과 가야진용신 상징관문, 용신설화 테마광장, 용의 언덕, 전통놀이마당, 챌린지 코스(어린이 놀이터), 강변길(산책길), 파크골프장, 이동식 전시관, 이동식 화장실 등 시설을 조성했다. 총 2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낙동강 용신설화와 가야진사의 제례의식, 원동면의 대표적 특산물이자 관광자원인 매화를 테마로 해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시설물을 설치했다. 옛 가야진사의 생생한 모습과 용신설화를 이곳 관광시설을 통해 체험할 수 있게 꾸민 게 특징이다.

가야진사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국가 제례로 가야진용신제를 지냈다. 당시 나라(신라)에서는 해마다 봄과 가을에 향축과 칙사를 보내 장병의 무운을 빌고 낙동강 범람을 막기 위해 돼지를 잡아 낙동강 용소에 던지는 용신제례를 지냈다고 한다. 용신제는 일제강점기 명맥이 끊겼다가 뜻있는 주민이 가야진용신제보존회를 결성해 복원한 뒤 2011년부터 매년 4월 재연행사를 하고 있다. 삼국시대 당시 국가 제례가 치러지던 4대강 제례지 중 현재 전승되는 곳은 가야진사가 유일하다.

양산시는 가야진사 관광지를 내년 4월 문을 여는 당곡천 생태학습관을 비롯한 당곡천 생태공원과 황산문화체육공원, 낙동강 자전거 종주길, 매화축제, 임경대 등 낙동강 관광벨트 사업의 핵심시설로 육성해 지역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