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항일운동도 대상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10일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을 1호 사건으로 접수하며 출범했다. 2기 진실화해위는 2006∼2010년 조사 활동 후 해산한 1기 위원회에서 규명되지 않은 사건과 형제복지원이나 선감학원(일제강점기 경기 안산시에 있던 소년 감화원) 등 새로 드러난 인권침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설립됐다.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 위치한 위원회 민원실에서 부산 형제복지원 진실규명 신청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근식 진실화해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위원회 민원실에서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자모임 대표가 제출한 진상규명 신청서를 직접 접수했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수용시설처럼 운영된 형제복지원은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분으로 시민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노역과 구타, 학대,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산시는 진실화해위 2기가 출범함에 따라 진실규명 신청을 받는다.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2022년 12월 9일까지 2년간이며, 신청서를 작성해 시·군·구청 및 진실·화해위원회를 방문하거나 우편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는 진실·화해위원회 홈페이지(www.jinsil.go.kr) 및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진실규명 범위는 1945년 8월 15일부터 ▷한국전쟁 전후 시기 민간인 집단 사망·상해·실종사건 ▷권위주의 통치시까지 인권침해사건과 조작 의혹 사건 ▷권위주의 통치시까지 테러·인권유린·폭력·학살·의문사 등이다.

일제강점기 또는 그 직전에 행한 항일운동도 포함된다. 이에 대한 신청은 희생자, 피해자, 유족, 희생자 등의 친족, 진실규명 사건을 경험 또는 목격한 개인 또는 단체면 가능하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