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지역사회 확산 고리 우려”
- 가족모임도 당분간 자제 당부
- 정부 “연내 병상 154개 확대”

부산지역의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 고리가 쉽게 끊어지지 않는 가운데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족 간 전파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9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병상 부족을 막기 위한 컨테이너 이동병상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는 9일 신규 확진자 33명이 늘어나 누계 1089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31명이 접촉자에 의한 감염인데, 절반 이상인 18명이 가족 간 접촉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58~1062번, 1077·1078번 등 7명은 1047번과 가족 모임에서 한꺼번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장 A사업장 확진자 가족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사업장에서만 외국인 대표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직원 1042, 1049번의 가족이 각각 2명씩 감염됐다.

시 안병선 시민방역추진단장은 “가족간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어렵겠지만, 1058번 사례와 같은 가족 모임은 당분간 자제해달라”며 “가족 간 감염은 학교 병원 등 지역사회로 이어져 확산의 고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평소 가족 간 대화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2ｍ 이상 거리를 두고 대화하고, 주기적으로 집안 환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인 ▷학장성심요양병원 4명 ▷인창요양병원 1명 ▷초연음악실 3명 ▷반석교회 1명 ▷현대떡방앗간 1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요양병원 집단감염 등으로 위·중증 환자도 일주일 새 7명이 발생했다. 현재 시가 확보한 중환자 병상 18개는 중증환자와 경증환자 10명이 사용 중이다. 하지만 시는 이 같은 확산 속도면 중환자 병상 수도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날 정부도 중환자 병상 부족을 우려해 연말까지 154개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가운데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을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으로 최대한 전환하고, 상급종합병원과 협조해 추가 병상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상태가 일시 호전된 환자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위·중증으로 분류되지는 않은 환자들을 수용할 ‘준-중환자’ 병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남에서는 이날 2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이·통장 모임과 관련해 진주와 김해, 사천, 하동에서 5명이 추가됐다. 울산에서는 전날 확진자 1명이 나온 한 중학교에서 이날 9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13명이 추가됐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상일 때는 의심 증상이 없어도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확진자나 의심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 등에만 검사 비용을 지원해왔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