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애 與 정책위 의장 면담선
- 패스트트랙 원활 추진 협력 당부
- 보선 앞두고 ‘공간 확장’ 분석도

변성완(사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가덕신공항 건설에 ‘쐐기’를 박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침묵과 수도권 언론의 악의적인 십자포화 속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부산시는 24일 변 대행이 내년도 가덕신공항 건설 적정성 검토 용역비(20억 원) 등 정부 예산안 확정과 패스트트랙 추진을 위해 기획재정부, 정당 관계자들과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사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가 다음 달 2일 가동됨에 따라 변 대행은 기재부를 방문해 안일환 2차관, 안도걸 예산실장, 최상대 예산총괄심의관 등 국비 관련 핵심 관계자를 개별적으로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변 대행은 가덕신공항 건설 적정성 검토 용역비(20억 원) 확보에 공을 들였으며, 도시철도 법정 무임승차 손실 지원 등 도시철도 관련 예산(1288억 원),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확대(150억 원), 조선해양 경량·고성능 소재혁신 플랫폼 구축(36억6000만 원) 등 10개 사업(1595억 원)에 대해 설명했다. 동행한 황준우 시 국비전략팀장은 “예산안에 가덕신공항 용역 예산 등 민감한 사안이 포함되다 보니 기재부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시 김선조 기획조정실장은 “변 대행은 여러 예산 중 가덕신공항 건설 적정성 검토 용역비 확보에 중점을 두고 중앙부처를 방문했다”며 “국토부가 정부 입장 발표에 소극적인 데다 수도권과 대구·경북지역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예산 반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재부 방문에 이어 변 대행은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과 이광재 K-뉴딜본부장을 만나 가덕신공항 건설 패스트트랙 추진을 위한 당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또 2030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위한 미 55 보급창 이전, 부산항 북항 2단계 항만재개발 등 지역 현안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안준모 시 서울본부장은 “한정애 의장은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빨리 발의돼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으며, 이광재 본부장을 만날 때는 민주당 박재호 전재수 의원이 동석해 한국형 뉴딜사업과 관련한 지역 이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변 대행의 이날 행보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변 대행이 가덕신공항을 매개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공간을 넓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동구 지하차도 침수 사고 여파로 보선 후보군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변 대행에게 가덕신공항의 성공적인 유치는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강력한 한 수라는 것이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