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마이삭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드 주경기장 지붕막이 수개월째 수리되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는 되어야 관련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는데다 지붕막 내구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향후 골칫덩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지붕막 일부가 파손된채 있다.

　15일 부산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8월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 지붕막 96장(상판 48장, 하판 48장)중 하판 9장이 파손됐다. 시는 즉시 파손된 구조물을 철거하고 안전조치는 했으나 석달이 지난 지금까지 수리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구조물 보강과 지붕막 구입 등에 27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우선순위에 밀린 것이다. 내년 본예산에도 반영되지 못해 일러도 내년 상반기 1차 추경에나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지붕막 재료가 독일산이어서 발주 후 실제로 받을때까지 수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내구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점이다. 2002년 완공 후 18년이 지난 현재 지붕막 인강 인열 테스트 결과 내구성이 처음의 5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 변화로 태풍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강풍이 잦아지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마이삭’ 이전까지 18년동안 모두 20장이 파손되었는데, ‘마이삭’때는 한 번에 9장이 날아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부산의 최고 풍속은 초속 43ｍ로, 지붕막 내구성이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유사한 수준의 태풍이 오면 또다시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시는 지붕막을 모두 걷어내는 방안도 고민했으나 천막이 고정되는 지지대에 조명 등이 설치되어있어 아 방법도 여의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향후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지붕막 보강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기로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수리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안전에는 문제가 없고, 당장 국제행사도 없기 때문에 수리가 급하지는 않다. 예산이 확보되기 이전에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서 최적의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유정환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