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상에서 총이 자동으로 상대를 조준하게 하는 등 여러 기능을 가진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매한 2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방법원 전경. 국제신문DB

부산지법 형사12단독(박소영 부장판사)은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28) 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A 씨에게서 7795만 원을 추징한다고도 판시했다.

A 씨는 넥슨코리아가 운용하는 FPS 게임 ‘서든어택’과 관련해 각종 불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게임 사용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이 이 프로그램을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인칭 시점으로 운용되는 이 게임은 이용자가 키보드를 이용해 게임맵 내부를 돌아다니다 적을 발견하면 마우스를 이용해 조준, 사격하는 게임이다.

1심이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A 씨는 2018년 7월께 ▷상대방의 캐릭터를 자동 조준할 수 있게 하는 ‘오토에임’ 기능 ▷총을 격발할 때 반동(화면 흔들림)이 되지 않게 하는 ‘반동조절’ 기능 ▷상대의 몸을 쏴도 심장이 맞 은 것처럼 하는 ‘바디샷’ 기능 ▷타깃을 자동으로 맞게 하는 ‘유도탄’ 기능 등이 탑재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용자 B 씨에게 13만2000원을 송금받고 일정 기간 이용할 수 있도로 판매했다. A 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9월까지 196회에 걸쳐 이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2485만 원을 송금받았다.

재판부는 또 A 씨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판매한 뒤 수익을 나누기로 공모하는 등 공동범행을 벌인 C(22) 씨 등 함께 재판에 넘겨진 4명에게 각각 벌금 150만~200만 원,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