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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줌인] ‘돌봄 파업’에 교장·교감까지 방과후 보육 총동원

돌봄대란 초교 가보니

  • 국제신문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20-11-08 22:16:54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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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부산 전담 99명 파업 동참
- 가남초 등 교직원들 비상운영
- 지자체 이관 철회 해법 없을 땐
- 2차 파업 등 갈등 장기화 우려

돌봄전담사의 ‘하루 파업’이 진행된 지난 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가남초등학교.
돌봄전담사가 ‘하루 파업’에 돌입했던 지난 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가남초등학교에서 강미경 교감이 돌봄교실에서 아이들과 책을 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이 학교 1~6학년 전교생 75명 중 24명은 낮 12시~오후 5시까지 돌봄교실에 참여한다. 하지만 이날 2개의 교실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전담사 2명이 파업에 참가하면서 출근하지 않았다. 한 3학년 학생은 “돌봄 선생님이 바쁜 일이 있나 보죠. 오늘 안 나오셨지만 괜찮아요. 책 보다가 조금 뒤 학원에 갈 거예요”라고 말했다.

두 교실에서 진행되는 돌봄교실은 이날 한 교실에서만 이뤄졌다. 교장과 교감이 돌봄전담사를 대신해 1, 2학년 8명에게 구구단을 가르쳤고, 시간이 되자 전교생이 참여하는 ‘방과 후 수업’(창의로봇·영어수업)에 아이들을 나눠 보냈다. 도넛과 우유 등 간식을 챙겨주기도 했다. 모두 돌봄전담사가 맡던 업무들이다. 돌봄교실에 수용되지 못한 아이들은 도서실에서 책을 보기도 했고, 담임교사가 머무는 교실에 남아 숙제를 하기도 했다. 김영희 교장은 “파업에 대비해 아이들을 교실에 빽빽하게 밀집시키지 않고 서너 곳에 분산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지역 돌봄교실 운영 학교 297곳 중 66곳의 돌봄전담사가 파업에 참가했다. 526명의 돌봄전담사 중 99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전국 돌봄전담사 1만1859명 중 4902명(41.3%)이 파업에 동참했으나, 1만2211실의 돌봄교실 중 7980실(65.4%)이 가남초 같은 비상대책을 마련해 다행히 우려했던 심각한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 철회’ 등 쟁점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 돌봄대란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소속 돌봄전담사는 2차 총파업에 나설 뜻을 내비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 분담 등의 근본적인 대책(국제신문 지난 6일 자 2면 보도)을 주문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의 한 장학관은 “돌봄전담사와 교사 양쪽 모두를 만족시킬 답은 국가가 얼마나 많은 예산을 투입해 돌봄교실을 제대로 운영하느냐에 있다”고 진단했다.

‘N차 돌봄대란’이 이어질 경우 피해를 입는 쪽은 결국 아이들과 학부모다. 지난 6일 돌봄대란이 예고되면서 맞벌이 부부는 “휴가를 내야 하느냐” “단기 베이비시터를 써야 하느냐” 등 발을 동동 굴렀다. 학교 현장에서 업무부담 경감(교사)과 처우 개선(돌봄전담사)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빚어진 ‘핑퐁게임’에 학부모와 아이가 볼모로 잡혀서는 안 된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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