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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대학 두고도 혁신사업 좌절…부산시 공유대학 승부수 통할까

올 7월 교육부 플랫폼 사업 탈락

  • 국제신문
  • 유정환 배지열 기자
  •  |  입력 : 2020-10-28 22:15:10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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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졸업생 고용할 기업 적고
- 대학 연구 활용 역량도 낮은 탓
- 핵심분야 선정 미흡했단 지적도

- 시, 6개 대학과 공유플랫폼 협약
- “내년에 해양신산업으로 재도전”

부산시가 28일 지역 대학 6곳과 부산형 미래 교육을 위한 공유대학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시는 이날 롯데호텔부산에서 지역 6개 대학(동명대 동서대 동아대 동의대 부경대 한국해양대)과 협약식을 갖고 상호협력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공동 기획·개발하는 공유대학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동명대 동서대 동아대 동의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 지역 6개 대학은 28일 롯데호텔부산에서 부산시 및 부산권 공유대학 플랫폼 구축 협약식을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하지만 지역 산업계에서는 지난 7월 교육부의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에서 탈락한 시의 ‘뒷북’ 행정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대와 부경대, 동아대 등 4년제 대학 15개를 보유한 ‘대학도시’부산이 플랫폼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지역의 허약한 산업 체질과 빈약한 산학 네트워크의 ‘민낯’을 그대로 노출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7월 16일 비수도권 14개 시도가 단독 또는 연합으로 총 10개 플랫폼을 구성해 지원한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에 경남과 충북, 광주·전남을 최종 선정했다. 지역대학이 산업계와 협업 관계를 형성해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청년의 지역정주를 높이는데 핵심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지자체에는 매년 단일형 426억 원(국비 298억 원), 복수형 683억 원(국비 478억 원)이 5년간 지원된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부산 산업 구조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 사업에 선정된 지역은 졸업생을 받아줄 대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 경남은 NHN·LG·두산 등, 충북은 오송 바이오클러스터 내 바이오 기업들이 인력 채용의 수요 기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부산은 대학 수는 많지만 졸업생을 고용할 기업이 적은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는 신산업을 중심으로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대학과 기업 간 연계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4월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이 발표한 2019 지역과학기술혁신 역량평가에서 부산은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을 통한 연구 결과 및 논문 발표 실적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를 실제 산업현장에 활용할 기업의 연구 역량은 낮은 수준이다.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수 20개(12위),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투자액 9400만 원(15위) 등으로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비스텝) 김병진 원장은 “대학과 기업을 잇는 연계 사업을 기반으로 지역 산업 구조에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부산만의 한계를 벗어나 울산 경남과 연계 산업을 구상해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뼈아프다. 교육부 평가와 시 내부 평가를 종합하면 가장 큰 문제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핵심분야 선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경남이 ▷제조엔지니어링 ▷제조ICT ▷스마트공동체, 충북이 ▷제약바이오 ▷정밀의료기기 ▷화장품·천연물 등 관련 분야를 3대 핵심 분야로 내세운데 반해 시는 ▷해양 ▷관광 ▷금융 ▷제조 4가지를 내세웠다. 수만 많을 뿐 분야 간 연계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대학 혁신과 지역혁신 간의 연계를 위한 조직과 인력 계획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고,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다.

시는 이날 6개 대학과 협약식을 체결한 것은 이 같은 준비 부족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이 오는 12월께 공고될 예정이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지자체와 대학이 교육부 공모 이전부터 협력하고 있음을 알리겠다는 뜻이다. 시는 지난 7월 사업 탈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던 핵심분야 선정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시가 강점을 가진 해양신산업 분야를 3대 핵심 분야로 세분화해 재도전할 방침이다.

유정환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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