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채권을 담보로 제공 후 현금화해도 횡령 아냐”

부산고법, 기존과 다른 판결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0-09-16 22:22:38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배임 혐의로 징역 5년 유지

자신이 갖고 있던 금전채권을 다른 채무의 담보로 양도해놓고 그 사이 채권을 현금화해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횡령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왔다. 지금까지 판결에서는 채권을 양도하면 양도받은 사람의 소유로 인정돼 이를 현금화해 사용할 경우 횡령죄가 맞다고 판단했으나, 담보로 제공한 것이라면 채무불이행 전까지는 채권자 소유가 아니라는 판결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부산고법 형사2부(재판장 오현규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횡령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다만 형량은 원심과 같이 징역 5년을 유지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 씨는 2015년 B 씨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총 17억5000만 원을 빌리고, 이에 대한 담보로 C업체의 D업체에 대한 22억 원 상당의 대여금 채권을 B 씨에게 양도했다. 그러나 A 씨는 D업체에 채권 양도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2016년 4월 D사로부터 채권 일부인 11억 원을 송금받아 자신의 E사 사업자금으로 사용했다.

이에 대해 원심은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횡령이 맞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999년 금전채무 변제를 위해 채권을 양도해놓고 채권양도 통지 이전에 채권을 현금화해 이를 사용한 경우 그 돈은 채권을 양도받은 사람의 소유이므로 횡령죄가 인정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그러나 항소심은 담보 목적으로 채권이 양도된 경우에는 다르게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 횡령죄가 성립되려면 대상 재물이 다른 사람의 소유여야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채권은 담보였기 때문에 채무자인 A 씨가 채무 불이행 상태가 되기 이전까지는 채권의 소유권이 A 씨에게 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원심이 인용한 대법원 판결은 금전채무를 갚기 위해 채권이 양도된 사안으로, 이번 사건처럼 담보 목적으로 양도된 사건에 그대로 적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송이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4. 4[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5. 5"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6. 6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8. 8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9. 9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10. 10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3. 3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4. 4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5. 5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4. 4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5. 5"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6. 6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7. 7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10. 10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8. 8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9. 9‘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10. 10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9. 9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