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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에 속은척 연기, 직접 나가 범인 잡은 학생들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0-09-16 22:21:3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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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대학생이 부산지역 또래 대학생 3명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혀 화제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준 부산 대학생들. 남부서 제공
부산 남부경찰서는 전화금융사기에 속은 피해자들에게서 억대 현금을 받아 조직에 송금한 혐의(사기)로 이모(24) 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피해자 9명에게서 1억80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건네받은 뒤 보이스피싱 조직이 지정한 계좌에 입금하는 등 ‘전달책’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다. 이 씨는 대학 휴학생으로, 온라인을 통해 구인 공고를 접한 뒤 보이스피싱 범죄와 관련된 활동인 것을 알고도 일당 약 20만 원을 받고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남부서는 또 이 씨 검거 과정에서 공을 세운 김모(23) 씨와 쌍둥이 형제, 이모(23) 씨 등 부산지역 대학생 3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중순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대형은행 직원임을 자처한 범인은 저이자로 800만 원을 대출해줄 수 있다고 회유하며 스마트폰 앱 설치를 권했다. 이 앱은 스마트폰에서 발신되는 전화를 가로채 보이스피싱 조직으로 연결시키는 기능을 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김 씨는 이에 응하던 중 자신이 전화금융사기 표적이 된 사실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김 씨는 범인에게 속아 넘어간 척하며 현금을 건넬 시간과 장소를 정했고, 세 사람은 지난달 13일 오후 3시10분 남구 대연동 약속 장소에 나타난 이 씨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기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악성 앱 설치를 권유하는 수법을 자주 쓰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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