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의견 수렴 없이 통보” 불만
- 직장인 대학원생 전파 위험도
- 대학 측 “방역 수칙 준수하겠다”

동아대 대학원이 코로나19 여파 속에 14일부터 대면수업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인다.

동아대에 따르면 대학원은 개강 3주 차인 이날부터 개설 교과목 전체를 대상으로 대면수업을 진행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일 때 50명 이상 실내 모임을 금지하는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수강 인원은 강좌당 50명 미만으로 제한했다. 또 수강 인원이 강의실 수용 인원의 3분의 2를 넘어서면 개인 간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는 큰 강의실로 변경하거나 분반해 수업하도록 했다. 이외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면 대학원장의 승인을 받아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했다. 반면 학부 수업은 대면과 비대면, 온·오프라인 혼합을 병행 운영했다.

대학이 지난주 이런 방침을 통보한 이후 일부 대학원생은 불만을 토로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이고 이론수업인 경우 대면수업의 필요성이 적은데도 대학이 ‘원칙적 대면수업’ 방침을 정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의견수렴 절차도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고교 교사인 교육대학원생 A 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채 100일도 안 남은 시점에 만약 코로나19에 감염된 채로 3학년 수업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우리 제자들 인생을 내가 망치게 돼 집과 학교만 오간다”며 “그런데 대학원에서 대면수업을 한다니 휴학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 같은 클래스 20여 명 중에 유치원 교사 등 나와 비슷한 입장인 사람이 절반 정도여서 대학원 측에 여러 경로로 비대면 강의로 전환하자고 건의했지만, 대면수업이 원칙이라는 말만 반복해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대 관계자는 “건물에 출입하려면 자체 제작한 자가진단 앱을 통해 문진, QR코드 스캔, 발열 검사를 거치도록 철저하게 준비했고, 대학원은 수강 인원이 많지 않아 안전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서 대면수업을 하기로 했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