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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신고리 원전 4기 올스톱…부산 2명 사망

한반도 할퀴고 간 ‘마이삭’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0-09-03 22: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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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울경 11만 가구 한때 정전
- 북항 컨 수십개 강풍에 넘어져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 울산 경남을 할퀴었다. 주택지 항만 등 도심과 외곽지역 곳곳에서 태풍으로 수백 건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경남 양산시 에덴밸리리조트 인근의 풍력발전기 한 기가 3일 태풍 마이삭의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돼 넘어져 있다. 양산시는 당분간 이 곳 도로의 차량운행을 통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일부터 3일 오후 4시까지 태풍 피해 등으로 119신고 747건을 접수했다고 3일 밝혔다.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새벽 사하구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던 60대 여성이 강풍에 유리창이 파손돼 손목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다출혈로 숨졌다. 3일 오전 6시15분 부산 기장군 장안읍의 주택에서는 70대 남성 A 씨가 집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태풍에 파손된 지붕을 수리하러 올랐다가 추락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한다.

전기선이 끊기고 변압기가 터지는 등 시내 곳곳에서 정전이 이어졌다.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본부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7만549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울산과 경남 김해, 양산에서 각각 3만407가구, 2605가구, 1927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겼다. 복구 작업이 이뤄져 3일 오후 1시 기준 전체 정전가구 89~94%의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강풍 영향으로 원전도 멈췄다. 3일 새벽부터 신고리1·2호기와 고리3·4호기 원자로가 순차적으로 정지됐다. 해경은 태풍 관련 신고 10건을 접수했다. 이날 새벽 영도구 물양장 인근에서 해상크레인 홋줄이 터져 긴급조치가 진행됐다. 자칫 대응이 늦었다면 집단으로 계류된 바지선 100여 척과 부산대교가 충돌할뻔했지만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막았다. 북항 신감만부두 등 일부 터미널에서는 야적장에 쌓아둔 컨테이너 수십 개가 강풍에 넘어져 파손됐다.

해운대구 고층아파트 입주민들은 지진이 난 것과 유사한 피해를 호소했다. 한 입주민은 “집이 흔들려 뱃멀미가 나는 기분이었다. 유리가 깨질까 봐 무서웠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한 고층아파트와 북항 내 초고층 레지던스 건물, 기장군 특급리조트의 유리창이 여러 장 깨졌다. 경남 통영에서는 교회 철탑이 파손되고 어선이 침몰했으며, 고성에서는 1500t급 중국선박이 좌초됐다. 경남에서는 논밭 234㏊가 침수되고, 강풍에 385㏊ 면적의 벼가 쓰러졌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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