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31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도 코로나19 검사를 회피한 창원 51번 확진자(경남 217번)에 대해 형사고발에 이어 3억 원을 청구하는 구상권 민사소송을 창원지법에 제기했다.

시는 40대 여성인 창원 51번 확진자가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을 부인한 탓에 자신은 물론, 접촉자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걸리게 한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 확진자로 인해 감염된 7명의 입원치료비(2000만 원×7명), 검사비 1억2648만 원(6만2000원×2040명), 방역비 등 모든 비용을 합치면 3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두산공작기계 기숙사 건물에 입주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이 확진자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26일 창원시로 통보한 광화문 집회 참석자 2차 명단에 포함됐지만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며 검사를 거부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검사에서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자신의 대학생 아들과 신월고 1학년 딸 등 자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편의점 교대자, 편의점에서 자신과 접촉한 두산공작기계 직원, 확진된 두산공작기계 직원과 접촉한 회사 동료 등 5명이 줄줄이 확진됐다. 이 때문에 신월고 학생·교직원 482명, 두산공작기계 직원·협력사 직원·사내 어린이집 교사와 원아 1535명 등 2000명이 넘는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두산공작기계는 이 확진자로 인해 28∼29일 공장문을 닫았고, 재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폐쇄를 오는 2일까지 연장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사내 거리두기 근무를 위해 3일과 4일 이틀간 전 직원의 50%만 근무하기로 했다. 이번 구상권 청구 금액에 두산공작기계가 입은 피해는 포함되지 않았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자에게는 구상권 청구 등강력한 처벌을 검토하겠다”며 “경남도 행정명령 위반자는 압수 수색을 통해 신속히 명단을 확보하는 등 제2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는 창원 51번 확진자를 비롯해 역학조사 및 진단검사 거부, 명단 제출에 협조하지 않은 14명에 대해서도 신속한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