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을 빚던 부산지역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원구성 중 각 당 안팎에서 분쟁이 빚어졌고,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기초의회도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부산 기장군의회는 지난 4일 임시회를 열어 원구성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기장군의회는 최근 경제안전도시위원장 투표용지에 ‘다 드세요’ 등 낯 뜨거운 문구가 기재돼 논란(국제신문 지난달 7일 자 6면 등 보도)이 일었다. 군의회는 이후 한 달가량 내부 조율을 거쳤으나 의장·위원장이 아닌 군의원 4명이 모두 경제안전도시위원장직을 고사했다. 결국 투표결과 전체 8표 중 7표를 득표한 김혜금 부의장이 경제안전도시위원장을 겸직하게 됐다. 김대군 의장은 “행정안전부 질의 결과 ‘부의장이 해당 위원회 소속 위원일 경우 위원장 겸직을 금지할 근거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며 “원구성 기간 군민에게 안긴 실망감을 만회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 18명(더불어민주당 9명·미래통합당 9명)으로 이뤄진 해운대구의회도 최근 이틀간 임시회를 열어 상임위원장 3석을 모두 채우며 원구성을 마쳤다. 임시회 첫날 또다시 파행을 빚는 듯했지만, 운영위원장에 당선된 김백철 의원이 ‘재협상’을 전제로 사퇴하며 양당 간 논의가 다시 진전돼 각 상임위원장이 선출됐다.

표면상 기초의회 16곳 모두 원구성을 완료했지만, 분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부산진구의회에서는 의장을 연임한 장강식 의장이 선출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민주당 장백산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서구의회 또한 민주당이 의장·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4석을 쓸어 담으며 선출을 마쳤지만, 불거진 갈등이 봉합되지 않아 부위원장 2석은 공석으로 남았다. 이석희 서구의장은 “부위원장 부재가 의회 운영에 직접적인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면서도 “조만간 공석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