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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뒤덮던 지훈이네 집 새집 됐네 “제 방도 생겼어요”

본지 빈곤기획 사례로 소개 뒤 초록우산 등 나서 개보수 끝내

  • 국제신문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0-06-21 22:36:4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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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누나 방 분리… 이달 입주

‘원래는 집이 춥고 비가 새고 제 방도 없었어요. 이렇게 좋게 바뀌고 무엇보다 제 방이 생겨서 좋아요. 앞으로 경찰이 돼서 대표님을 지켜드리고 싶어요’.
‘하늘하우스’로 바뀌기 전 부산 동구 지훈이네 집(왼쪽). 공사를 거쳐 지훈이와 누나에게는 방이 생겼다. 서정빈 기자·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지난해 국제신문 ‘10대의 빈곤’ 기획시리즈(지난해 9월 3일 자 12면 등 보도)를 통해 소개된 초등학교 5학년 김지훈(가명) 군의 부산 동구 집 개·보수 작업이 완료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로 지난 19일 입주식이 열렸다. 입주식에서 지훈이가 경성리츠 채창일 대표에게 쓴 손편지 내용이 소개되자 객석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산복도로 중턱에 있는 지훈이네 집은 바닥에서 물이 차올라 집 안이 곰팡이로 뒤덮였고 부모님과 누나, 지훈이는 천식과 피부병을 달고 살았다.

본지 보도 이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 ㈜경성리츠 등 여러 기관이 힘을 합쳐 개·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하고 집안 곳곳에서 누수가 발견돼 보강공사를 벌였다. 자꾸 번지는 곰팡이 때문에 폼블록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공간이 부모님방, 지훈이방, 중학생인 지훈이 누나방까지 방 3칸으로 탈바꿈했다.

그동안 어린이재단이 벌인 주거개선사업 중에서 주거기본법상 최저 주거기준인 ‘침실 분리’가 된 첫 사례다. 방의 개수 설정을 위한 침실 분리 원칙을 보면 만 6세 이상 아동은 부모와 분리, 만 8세 이상의 이성 자녀는 상호 분리가 돼야 한다. 또 각 방마다 에어컨이 설치돼 온 가족이 올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이날 지훈이네 집에는 ‘하늘하우스’라는 명패가 붙었다. 하늘하우스는 지훈이가 직접 지은 이름이다. 산복도로에 있어 하늘과 가깝고 가족 일상에 비가 내리고 번개 치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햇볕 쨍쨍한 맑은 하늘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여승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본부장은 “취약한 환경에서 안전과 건강을 위협받으며 사는 아동의 주거권 보장을 위해 ‘집다운 집으로’ 캠페인을 재단이 진행 중이다”면서 “지훈이 가족이 하늘하우스에서 꿈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하며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지훈이네 가족은 이달 중으로 하늘하우스에 입주할 예정이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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