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 상인 “상권 쏠림 심화” 반발
- 사업자 측 “향후 상생 논의할 것”
경남 양산시 신기동 인근 상인들이 주거와 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신기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주변 상가와의 상생협력이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충분한 고려 없이 추진된다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18일 양산시에 따르면 H개발은 신기동 양산교 인근 4만1930㎡에서 양산 신기2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경남도의 개발계획 승인을 받기 위한 주민공람을 끝냈으며 내년 하반기 중 착공해 2024년 준공 계획이다.
이곳에는 582세대의 공동주택과 상업시설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42층의 주상복합시설과 4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 호텔, 테마스트리트형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자 측은 사업지 인근에 2024년 1월 개통하는 부산 노포~양산 북정 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신기·북정역 등 2개 도시철도역사와 환승센터가 들어서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신기2지구가 도시철도 개통에 따라 늘어나는 유동인구를 흡수해 상가 뿐 아니라 주변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금융기관 등 각종 기업지원 시설을 갖춘 업무시설 지구를 만들어 주변 공단 밀집지 기업체들이 이 곳에서 회의, 숙박, 휴식 등을 한 번에 해결하도록 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반면 신기1지구 상가번영회 등 주변 상인들은 “신기2지구 개발사업이 대형 상업시설에 집중돼 시설이 들어서면 주변 중·소 상가 대부분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상가보다는 아파트나 업무시설을 더 많이 짓는 등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인들은 “인근 상가와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대형사업을 벌이면서도 주변 상인과 사전 협의도 제대로 없었다”며 “사업을 강행하면 실력저지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상가번영회 측은 “사업자가 많은 개발이익을 챙기게 됐지만 사회환원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제시되지 않은 점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행자 측은 “테마스트리트형 상업시설지구에는 상가가 아닌 학원 등 교육형 시설을 입주시키겠다. 향후 구체적 시설물 입지계획을 세울 때 주변 상인 및 주민과 협의를 하고 주변 상가와의 상생계획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측은 “면적이 큰 병원과 호텔부지 역시 정상적인 가격에는 팔리지 않아 손해를 감수하고 조성원가에 매각해야 해 개발이익을 많이 남긴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지만, 개발이익의 사회환원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고 해명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