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의붓딸 쇠사슬 채워 학대해놓고…“내 자식이라 생각, 사랑해”

아동 학대 창녕 계부 구속

  •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  |   입력 : 2020-06-15 22:06:54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법원 영장실질심사 받기 전
- “딸에게 미안하다, 다 내 탓”
- 학대 정황 묻는 질문엔 부인
- 같은 혐의 친모 수사도 본격화

경남 창녕에서 9살 의붓딸을 잔혹한 방법으로 상습 학대해 국민적 공분을 산 계부가 결국 구속됐다.
경남 창녕 아동학대 계부가 15일 오전 밀양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 영장전담 신성훈 부장판사는 15일 ‘증거인멸,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아동학대 및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된 계부 A(35)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창녕경찰서는 초등생 의붓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특수상해)로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영장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밀양지원에 모습을 드러낸 A 씨는 수갑과 포승줄에 묶인 채 사회적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회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렸다.

취재진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딸을 욕조에 담가 학대했냐’는 등 학대 정황을 묻는 말에는 “그런 적은 없다”며 “남의 딸로 여긴 적 없고 제 딸이라 생각하며 아직도 많이 사랑한다”고 항변했다. 또 학대 과정에서 친모가 개입한 정도를 묻는 말에는 “그저 미안할 뿐이다. 이 모든 게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경남 창녕 자신의 집에서 의붓딸에게 ‘집을 나가려거든 지문은 없애고 가라’며 달궈진 프라이팬으로 손가락 끝을 지져 화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또 쇠사슬로 딸의 목을 감아 자물쇠로 채운 뒤, 하루에 한 끼만 먹이는 등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피해 아동에 대해 조사한 결과 친모(27) 역시 고온의 액체 풀을 쏘는 공구인 글루건을 발등에 맞혀 화상을 입히거나, 욕조 물에 머리를 넣는 등 학대한 것으로 확인했다. 친모도 A 씨와 같은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그러나 친모는 지난 10일 보육당국이 법원의 명령을 받아 나머지 자녀 3명을 임시보호하려는 과정에서 자해소동을 일으켜 현재 2주간 행정입원 조치된 상태다. 경찰은 A 씨의 구속에 따라 친모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조현병을 앓던 친모는 넷째 아이를 임신·출산하는 과정에서 약 1년간 약 복용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친모의 정신질환이 학대에 영향을 끼쳤는지 전문가의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조사받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친모도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2살 어려져 다시 20대” 기대감…“친구가 형·언니로” 혼선 우려도
  2. 2배 못 띄워 300명 제주여행 망친 해운사, 보상 1년째 회피
  3. 3부산 전셋값 급락…하반기 역전세 쏟아진다
  4. 4[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16> 오리 음식과 낙동강
  5. 5부산 대학 전임교원 강의 비율…동의대 82%, 교대 52%
  6. 6서부산 공급과잉 지식산업센터 대규모 공실 우려
  7. 7부산의료원 코로나 사투 3년 후유증…일반환자 뚝 끊겼다
  8. 8주말 황령산 고갯길 넘는 차량들로 몸살…좁은 도로 주민 위협
  9. 9부산 청년 39세로 확대 땐 정책 수혜 20만명 는다
  10. 10[정가 백브리핑] 윤심 잡은 ‘김장 연대’가 그의 작품…국힘 ‘찐실세’ 떠오른 박성민
  1. 1부산 청년 39세로 확대 땐 정책 수혜 20만명 는다
  2. 2[정가 백브리핑] 윤심 잡은 ‘김장 연대’가 그의 작품…국힘 ‘찐실세’ 떠오른 박성민
  3. 3호국 형제 73년 만에 유해 상봉…尹 “한미 핵기반 동맹 격상”(종합)
  4. 4尹 긍정·부정 모두↓...내일 총선 가정 표심은 민주에 살짝 더
  5. 5"5년 간 991개 업체, 95억 원 노동부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6. 6‘택시 등 대중교통비 인상 전 의견수렴 의무화’ 조례 시끌
  7. 7“천안함 자폭” 논란 이래경, 민주 혁신위원장 9시간 만에 사의(종합)
  8. 8뮤지컬 보고 치킨 주문까지...교육재정교부금도 줄줄 샜다
  9. 9원점 돌아간 ‘민주 혁신기구’…되레 혹 붙인 이재명 리더십
  10. 10한국 유엔 안보리 11년만에 재진입할까
  1. 1부산 전셋값 급락…하반기 역전세 쏟아진다
  2. 2서부산 공급과잉 지식산업센터 대규모 공실 우려
  3. 3부산신발 기술 에티오피아 전수…엑스포 우군도 만든다
  4. 4설립허가 난 27곳 중 14곳이 ‘사하’, 지자체 승인 남발 과잉공급 부채질
  5. 5“부산·인천노선 병행…부정기 항공편 적극 발굴”
  6. 6기아 폭스바겐 등 車 9종, 5만4412대 제작 결함 리콜
  7. 7노 “인상” 사 “동결”…與는 지역 차등 최저임금제 발의
  8. 8‘회식에서 혼술로’...편의점 숙성회 나왔다
  9. 9‘5000만 원 목돈’ 청년도약계좌 6% 금리 나올까
  10. 10균형발전 특별법 내달 9일 시행…'지방시대위'에 전문가 300명
  1. 1“2살 어려져 다시 20대” 기대감…“친구가 형·언니로” 혼선 우려도
  2. 2배 못 띄워 300명 제주여행 망친 해운사, 보상 1년째 회피
  3. 3부산 대학 전임교원 강의 비율…동의대 82%, 교대 52%
  4. 4부산의료원 코로나 사투 3년 후유증…일반환자 뚝 끊겼다
  5. 5주말 황령산 고갯길 넘는 차량들로 몸살…좁은 도로 주민 위협
  6. 6습기 폭탄, 찬물 샤워…오전 6시면 출근전쟁 소리에 잠 깨
  7. 7부산노동안전보건센터 추진 3년…市, 구체적 건립 계획도 못 세워
  8. 8카메라에 담은 위트컴 장군의 부산 사랑
  9. 9부산 울산 경남 더위 다시 기승...낮 최고 31도
  10. 10오늘의 날씨- 2023년 6월 7일
  1. 1안권수 롯데 가을야구 위해 시즌중 수술
  2. 2메시 어디로? 바르샤냐 사우디냐
  3. 3‘레전드 수비수’ 기리며…16개팀 짜장면 먹으며 열전
  4. 4클린스만호 수비라인 세대교체 성공할까
  5. 5유해란 LPGA 신인왕 굳히기 들어간다
  6. 6추신수, 부산고에 소고기 50㎏ 쐈다…황금사자기 첫 우승에 동문도 ‘들썩’
  7. 7U-20 3연속 4강…브라질·잉글랜드 차례로 격파
  8. 8롯데, kt 고영표 공략 실패…1-4 패배
  9. 9U-20 월드컵 축구 한국 2회 연속 4강 진출 쾌거
  10. 10세트피스로 ‘원샷원킬’…최석현 95분 침묵 깬 헤딩골
우리은행
슬기로운 물만골 탐구생활
습기 폭탄, 찬물 샤워…오전 6시면 출근전쟁 소리에 잠 깨
‘감정노동현장’ 콜센터 취업기
빚 권하는 사회 비판하면서…‘카드 돌려막기’ 권유 회의감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