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촉한 거제 지인도 감염 확인
- 부산 교직원 14명 자율격리 중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 경남(PK)에서 모두 5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역감염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클럽에 다녀온 확진자로부터 가족과 친구가 옮는 ‘2차 감염’이 확인됐다.

부산시는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14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140번 확진자(남·62)는 지난 2일 이태원 소호클럽을 다녀온 139번 환자(남·27)의 부친이다. 141번 확진자(남·1)는 139번 환자의 조카로, 현재까지 부산에서 나온 확진자 중 가장 어리다. 두 사람 모두 지난 4~6일 139번 환자와 같은 장소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141번 확진자는 너무 어려 혼자 입원할 수 없어 아이의 어머니와 함께 격리됐다. 시의 역학조사 결과 139번 환자는 일부 시설을 이용하는 도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경남 118번(남·28) 환자가 발생했다. 경남 118번 환자는 부산 139번 환자의 지인으로, 지난 5일 부산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4시간가량 함께 있다가 옮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139번 확진자로 인한 2차 감염 사례가 13일 하루에만 3건이나 발생했고, 추가 감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접촉자 검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부산 초중고 교직원 14명도 최근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부산시교육청 조사 결과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이들 중 클럽 방문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전원 자율격리를 권고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6명은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사설 학원 강사(외국인 포함)와 직원 중 이태원 방문자가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시교육청 소속 원어민 강사 20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일 기준 부산에서 이태원 일대 클럽·주점·식당 등을 방문한 이는 236명(접촉자 35명 제외)이다. 이 중 234명을 검사해 확진자 2명(138·139번 환자)이 나왔다. 나머지 인원 중 23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접촉자를 포함한 271명 중 50명은 용인 66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이태원 일대 클럽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이태원 클럽이 아니라 주점이나 식당을 방문한 사람도 인근 보건소에서 상담받길 권고한다”며 “연락이 가능한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익명 검사도 가능하다. 개인정보는 완벽히 보호된다”고 말했다.

박현철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