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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장시간 모니터 이용 피로호소…수업태도도 느슨

수업간 음성·채팅으로 의견 교환

  • 국제신문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20-04-05 20:00:08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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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은어·줄임말 남발해 불편
- 학생 생활 패턴꼬여 출석률 저조
- 교사들 학습자료 저작권 문제도
- 학교측 웹캠 품귀에 구매 애먹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오는 9일 중·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각 학교가 시범 원격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도 발견돼 시정이 요구된다.
   
오는 9일부터 고3과 중3 학생들을 시작으로 원격수업이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부산 동성고에서 교사가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주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 준비상황을 점검한 결과 중학교 170개교 중 97%, 고등학교 142개교 중 93%가 시범 원격수업을 완료했다. 아직 시범 수업을 하지 못한 학교도 이번 주 초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시범 원격수업은 학교가 지정한 플랫폼에 학생이 접속하고, 시간표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업 대부분은 교사가 강의하는 영상을 학생이 실시간 시청하면서 음성이나 채팅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실시간 쌍방향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런 방식 때문에 피로를 호소하는 학생이 많았다. 원격수업이 단위수업시간(중 45분·고 50분)에 준해 이뤄지면서 학생이 장시간 스마트폰, 태블릿이나 PC 모니터를 보면서 집중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는 콘텐츠 중심수업, 과제수행중심 수업 등 여러 원격교육 방식을 수업 내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해 학생 피로도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등교 개학보다 수업 태도가 느슨하다는 지적도 있다. 오전 9시에 플랫폼에 접속해 출석해야 하는데, 휴업기간 늦은 밤 잠자리에 들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을 하다 보니 제때 출석하지 않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각 조퇴 등을 엄격하게 따지기보다 정해진 학습량을 채우는 게 중요하다는 게 교육부의 방침이지만, 시교육청은 학습뿐만 아니라 출결도 중요한 교육이므로 통신장애 등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출결 상황을 정확하게 챙기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학생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할 때 자신의 얼굴이 화면에 비치는 게 부담스럽다며 웹캠을 꺼 수업 태도를 관찰하기 어려워지기도 했다. 친구와 SNS를 할 때처럼 원격수업 플랫폼 채팅창에 지나친 줄임말이나, 10대 은어를 쓰는 사례도 빈번해 학교별로 원격수업 예절교육을 먼저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온라인 학습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교사는 자칫하면 저작권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걱정한다. 수업에 필요하다면 저작물을 학생에게 배포하는 게 가능하다. 다만 수업자료가 학생 외에는 제공되지 않도록 접근 제한·복제 방지 조치를 해야 하고, 저작권보호 관련 경고문구를 자료에 표시해야 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원격수업과 저작권 FAQ를 제공하지만 주의할 사항이 많아 교사의 우려가 크다. 일부 학교는 수업 때 사용할 웹캠을 구매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시교육청은 웹캠 등 원격수업에 필요한 자재를 구비하게 하려고 학교마다 600만 원을 지원했지만, 웹캠은 수요가 폭증해 품귀 현상을 빚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저작권 문제는 교육부가 풀어가는 중이고, 시교육청 원격수업학교지원센터도 저작권 문제 해결을 돕는다. 웹캠 등 장비 확보와 학교 인터넷 회선 증설 등 원격수업 인프라 구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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