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에서는 일주일여 만에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누적확진자 101명을 유지했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매일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확진일 기준 지난 8일과 9일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10일부터 산발적으로 하루 1~4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부산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시는 지난 16일 코로나19 검사건수 477건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의심환자는 0명이라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17일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자가격리자는 152명이다. 이날 기준 4명(부산 42·67·81·85번 환자)이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모두 51명으로 늘었다.

　지난 9일 이후 발생한 부산지역의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비교적 뚜렷하다.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90번 환자(여·56)부터 부산 101번 환자(여·72)까지 12명의 감염(추정)경로를 보면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이가 모두 9명이다. 부산 91번 환자(남·24)는 스페인 여행 중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부산 95번 환자(여·88·사망)은 경북 청도에서 내려온 환자다. 부산 97번 환자(남·73)번 환자는 감염경로 추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GPS 분석을 통해 지난달 1일부터의 동선을 추적 중이다.

　시에 따르면 부산지역 전체 확진자 101명 중 32명이 온천교회와 연관되어 있다.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40명이다. 대구 연관자가 14명, 신천지 연관자가 6명이다. 청도와 연관된 확진자는 2명,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1명이다. 감염경로 추정이 어려운 환자는 7명이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17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부산지역 요양병원·요양원 직원에게 감염병 예방 수칙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환절기에 감기에 걸리면 코로나19 초기증상과 구분이 어렵다. 일단 휴식을 취하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832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0시와 비교해 8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경기·인천 등에서 4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대구·경북(37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지역에서는 성남 은혜의 강 교회의 영향으로 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에서도 12명이 추가 확진됐고 인천도 1명이 늘었다. 이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83명이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