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

- 7일 환자·직원 262명 해제 이어
- 11일 집중치료실도 풀릴 예정
- 증축 병동 비어 있어 1인실 활용
- 市 파견 직원 이름 병동 명명도

# 한마음창원병원 8일 집단해제

- 지난달 25일 병원 통째 봉쇄 후
- 이달 6일 182명 전원 음성 판정
- 일부 퇴원… 11일 진료 재개
- 병원 나서는 격리자들 “기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집단감염 우려에 따라 ‘코호트 격리’됐던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과 창원 한마음창원병원이 2주간의 ‘봉쇄’에서 벗어났다. 부산시는 연제구 아시아드요양병원의 코호트 격리가 지난 7일 0시부로 일부 해제됐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환자 167명과 직원 95명이 격리에서 해제됐다. 집중치료실에 입원했던 환자 26명과 직원 14명은 오는 11일 0시를 기해 격리가 풀린다. 아시아드요양병원은 직원인 사회복지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코호트 격리 조처됐다. 이후 요양보호사 1명이 추가로 확진돼 집중치료실 입원 환자의 격리 기간은 더 길어졌다. 코호트 격리 이후 병원에서 숙식하며 긴장 속에서 2주를 보낸 박동만 아시아드요양병원장을 만나 긴박했던 격리 기간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

	지난 7일부터 코호트 격리에서 1차 해제된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의 박동만 원장이 8일 국제신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김성효 전문기자

■아시아드요양병원 “긴장 풀 수 없어”

박 원장은 “코호트 격리가 끝난 지난 7일 오전 환자 7명은 퇴원했고, 나머지 어르신 160명은 여전히 입원해 있다”며 “격리가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 긴장을 풀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최근 증축하면서 병상을 100개 넘게 늘렸는데 이 병동이 비어 있던 게 천운이었다”며 “증축한 병동을 1인실로 꾸며 조금이라도 열이 나는 환자는 이곳으로 옮겨 추가 감염 가능성을 막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 “확진자 동선이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병원 내 감염 예방만 잘 된다면 코호트 격리되는 게 환자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여겼다”고 덧붙였다.

고령의 중증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의 특성상 경북 청도대남병원과 같은 ‘집단감염’이 우려됐지만,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는 직원 2명만 확진되는 데 그쳤다. 박 원장은 격리 기간 희생한 직원과 보건당국에 그 공을 돌렸다. 직원 약 80명은 시 지원을 받아 병원 인근 숙소에 1인 1실 ‘거점’을 꾸려 숙박했고, 병원을 오갈 때 대중교통 이용을 삼갔다. 박 원장은 “질병관리본부 부산시 등에서 파견된 분이 헌신해줬다. 박 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는 외래진료를 중단한다. 입원도 최대한 줄이되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일정 기간 1인실에 격리해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한 뒤 입원시킬 예정이다.

■창원 한마음병원 11일 진료 재개

	경남 한마음창원병원의 격리자들이 8일 오전 병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진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경남 창원 성산구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에 내려졌던 코호트 격리가 8일 해제됐다. 이 병원은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난달 22일 병원을 부분 폐쇄했다가 25일 재개원했다. 하지만 이후 총 6명의 의료진 및 행정직원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같은 달 26일부터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등 190명이 격리돼 함께 생활했다. 지난 6일 민간 검사기관으로부터 코호트 격리 중인 182명 전원(8명은 격리 기간 중 자연사)이 코로나19 음성으로 확인됐다는 통보를 받았고,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코호트 격리를 해제했다.

격리자들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하나둘씩 병원 밖으로 나갔다. 병원을 나서는 격리자들은 오랜 격리 기간 탓에 “피곤하다”면서도 “가족과 함께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쁨에 발걸음은 가볍다”고 말했다. 이 병원 간호사 A(27) 씨는 “격리 상태에서의 병원 생활은 크게 불편하지 않았지만 매일 12시간 일하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많이 피곤하다”면서도 “격리된 동안 시민이 보내준 성원은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병원 측은 8일부터 10일까지 내부 소독을 마무리한 뒤 오는 11일 오전부터 정상 진료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마음창원병원 하충식 이사장은 “격리 기간에 믿고 따라준 직원과 의료진, 환자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수많은 물품 등으로 응원해 준 시민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사태가 종식되면 제대로 된 건강 지킴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김민주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