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는 지난 26일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본부장과 팀장 3명은 매일 출근하지만 직원 15명은 3개 조로 나눠 출근한다. 나머지 직원은 개인 PC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해 집에서 업무를 본다. 어린이재단은 다음 달 첫째 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상황을 지켜본 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임신부는 지난주 먼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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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산 사하구의 한 신천지 건물 앞에서 사하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하구보건소는 매일 세 차례 신천지 건물에서 방역을 벌인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후 39일째인 27일 기준으로 국내 환자 수가 1800명에 육박한다. 사망자도 13명으로 늘었다. 자고 일어나면 수백 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지만 아직 치료제도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단계에서 최고의 백신은 ‘거리두기’라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은 무시무시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한 달가량의 역학조사와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은 코로나19가 감염력이 굉장히 높고 전파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는 것”이라며 “의심해서 검사할 단계면 벌써 잠복기가 3, 4일 지나서 2차 감염이 생길 정도”라고 강력한 전파력을 설명했다. 실제로 2009년 전국을 휩쓸었던 신종 플루는 국내서 첫 환자가 발생한 뒤 81일 만에야 국내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은 치사율은 높았으나 정작 확진자 수는 186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는 증상이 거의 없는 초기 단계에도 닫힌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있으면 무더기로 감염되기 쉽다. 신천지 대구교회, 경북 청도대남병원, 부산 온천교회가 대표적 사례다. 또 가족 및 지인과 같이 식사하거나 만났다는 이유로 발생한 2차, 3차 감염도 적지 않다. 부산지역 확진자 60명 중 이러한 접촉으로 인한 감염자는 18명(30%)에 이른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실상 지역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것도 우려스럽다.
이 같은 특성때문에 아무리 방역망을 촘촘하게 짜더라도 완전 봉쇄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견해다. 의료진은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만큼 일단은 대면 접촉을 피하고 비말이 튀는 2m 이내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권고한다. 정부가 지난 23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등의 개학을 일주일씩 연기한 것도 ‘거리두기’의 일환이다. 부산에서도 학교 현장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나 방학이어서 접촉자 수가 많지 않았던 것처럼 ‘거리두기’가 일각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부산에선 이번 주말이 고비여서 외출을 자제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된다.
동아대병원 감염관리실장 정동식 교수(감염내과 전문의)는 “최선의 예방책은 접촉하지 않는 것”이라며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